창업시장에서는 너도나도 ‘대박 아이템’이라며 특이한 아이템을 내놓았다. 에로와 고풍스러움이 만난 윤락가풍 술집, 하와이가 느껴지는 레스토랑, 사과로 만든 웰빙푸드를 파는 일본 음식점, 기차여행하며 산해진미를 맛보는 카시오페이아 등이 그 예이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 대박이 났는지 물어본다면 글쎄.
여기서 배울 점은 대박 아이템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양식, 중식, 인도음식, 베트남음식처럼 특이한 아이템은 벌써 유행을 탔었다.
이제는 오히려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전문점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어 국수, 죽 등이 있다. 이것들은 소비자가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지만 사실 전문점에서 사먹는 그 맛이 아니다.
올해들어 소규모 국숫집들이 활발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5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어떤 국수 브랜드는 주변의 권유로 가맹업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수전문점은 두부나 인삼같은 웰빙형 식재료를 추가해 ‘국수를 사먹어도 돈이 아깝지 않다’라는 느낌을 살렸다. 지금까지 면요리 시장에는 스파게티, 쌀국수, 우동 등의 외국 음식이 주류를 이뤘는데 이제는 잔치국수, 칼국수, 비빔국수 등의 우리나라 토종 면요리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2002년 ‘본죽’을 시작으로 죽 전문점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아플 때 먹는 맹맹한 흰죽이 아니라 채소, 고기, 인삼 등을 넣어 푸짐하게 끓여나오는 죽은 이제 웰빙형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이 아이템들은 원가 비중이 낮고, 소규모 매장에 테이블 회전률이 빠르거나 포장비율이 높기 때문에 생계형 창업자에게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등잔 밑이 어두운줄 모르고 외국 음식에만 열광해왔다. 그러나 한식을 찬찬히 살펴보면 성공할 수 있는 단품 메뉴가 많다. 앞으로 청국장 전문점이 여느 피자집보다 더 넓은 프랜차이즈 망을 확보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 등잔 밑을 밝힐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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