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값이 떨어진 지금이 매장 선정에 적기
불황기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공동투자형 창업이 떠오르고 있다.공동투자형 창업은 투자자를 모집해 자본을 모아 대규모 매장을 열어 수익을 분배하는 새로운 투자·창업 수단이다. 투자자는 본사에서 운영하는 직영매장에 자본을 투자하고 매달 수익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맥주전문점 와바를 운영하는 인토외식산업은 최근 구리에 공동투자금액 13억원으로 200평짜리 매장을 열었다. 이 공간에 와바와 화로연을 나란히 선보였다.
투자자 17명이 각 6400만~1억원을 투자해 약 13억원의 자본이 마련됐다. 투자자들은 가정주부, 자영업자, 대기업 직원, 제약업체 임원, 항공사 임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투자자들의 총지분은 91%이고, 나머지 9%는 본사에서 갖고 있다. 본사는 직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경영노하우와 기술력을 제공한다. 따라서 매장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점장이 있다.
인토외식산업은 현재 19개의 공동투자형 매장, 80여명의 투자자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장이 여의도, 방배, 역삼, 도곡, 광화문, 명동 등 서울의 최고 상권에 위치해 있다.
인토외식산업이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소자본 창업희망자들의 자본을 모으면 충분히 큰 매장을 열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투자금 원금 회수는 적어도 2년내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3개의 매장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인토는 이와 관련해 오는 27일에 사업설명회를 실시한다.
와라와라를 운영하고 있는 에프엔디파트너는 지난 14일 ‘직영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2002년에 문을 연 와라와라는 초기 몇몇 매장에 직영투자방식을 도입했다. 이때에는 자금사정에 여유있는 사람 3~4명이 모여 각 1억여원씩 투자했다. 이와 달리 최근 진행되는 직영투자방식은 5천여만원의 소자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직영투자설명회를 여는 이유에 대해 회사측은 “최근 경기 하락세로 창업희망자들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안정성있는 투자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경기 침체와 함께 부동산 매물이 싸게 나와있다”며 “지금이 좋은 상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에프엔디파트너는 현재 서울 강남, 종각, 분당 서현 등 주요상권에 5곳의 매장을 직영투자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삼겹살브랜드 ‘떡쌈시대’, 콩나물국밥전문점 ‘완산골명가’도 ‘위탁직영점제’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를 유치하고 있다.
공동투자형 창업의 장점으로 인토외식산업 관계자는 “개인창업보다 큰 규모의 사업에 도전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매장 위주로 구성되기 때문에 주변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달 이익이 나는 대로 송금이 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체감할 수 있다. 또한 자금은 있으나 점포 운영의 기술력이 부족한 예비창업자에게 ‘학습 기회’가 되기도 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공동창업은 투명한 회계운영이 우선”이라며 “투자할 기업의 재무사항, 운영방식, 정보공개서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렇게 직영화된 가맹점의 성공은 점장에게 달려있다”며 “점장에게는 연봉 외에 인센티브를 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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