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양주 꼼짝마"..첨단기술 총동원
"가짜 양주 꼼짝마"..첨단기술 총동원
  • 관리자
  • 승인 2008.11.18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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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제조사들이 '가짜 양주'를 차단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총동원하고 있다. 가짜 양주로 인해 진품의 신뢰가 떨어지면 곧바로 판매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가짜 양주 시장은 관련 기관별로 추정치가 달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략 약 1천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국세청 기술연구소는 전체 양주 시장의 1%로 보고 있고, 올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안효대 의원은 전체 양주 시장을 1조원대로 보고 이중 10%가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으로 널리 알려진 페르노리카코리아(옛 진로발렌타인스), 윈저로 유명한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 업체들은 실제 가짜 양주 시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지만 '짝퉁'이 유통될 경우 제품에 대한 신뢰성이 손상될 것으로 우려해 위조방지 장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윈저, 임페리얼, 딤플 등 국내 유명 위스키들은 저마다 독특한 위조방지 장치를 갖추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옛 진로발렌타인스)는 임페리얼의 병 마개에 3중 위조방지 기능을 적용해 정품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임페리얼 트리플 키퍼'로 불리는 이 장치는 병 마개를 돌리면 '드르륵' 소리와 함께 손 끝의 진동을 느끼며, 마개 양 옆에 새겨진 'IMPERIAL' 로고가 '正品' 마크로 바뀌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듣고(드르륵), 느끼고(진동), 보는(正品)' 3가지 감각을 이용한 3중 위조방지 장치하는 설명이다.

또 병 마개의 역회전 방지 기어를 통해 처음 병 마개를 열어 정품임을 확인한 뒤에는 개봉 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게 설계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올해 출시한 '뉴 윈저'에 정품인증 추 방식의 위조방지 장치 '체커'를 장착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체커는 바 형태의 체커(정품인증추)가 마개와 병을 연결하고 있어 개봉할 때 마개를 돌려 열면 연결돼 있던 체커가 분리되면서 병 목에 부착된 라벨 밑으로 떨어지는 방식이다.

이 장치는 체커의 위치만으로 위조 여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으며, 한번 내려간 체커를 원상태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게 설계돼 있어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디아지오측은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특수 용액으로 병의 한 곳을 문지르면 색깔이 변하는 장치인 DNA 시스템을 도입했다. 포장된 특수 용액을 병 입구 라벨에 문지르면 라벨 색깔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뀌고, 다시 물을 묻히면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색깔이 변하는 것이 진품이다.

J&B는 몸체와 뚜껑을 연결하는 캡 실드(Cap Shield) 부분에 첨단 위조방지 장치를 적용했다.

J&B의 캡 실드는 병과 뚜껑을 연결하면서 병 내부를 진공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다가 개봉하는 순간 공기압에 의해 뚜껑 부분을 밀어올리도록 제작됐다. 이로 인해 한번 개봉한 뚜껑은 처음처럼 진공상태로 밀봉되지 않고 계속 헛돌게 돼 위조를 방지하는 원리다.

뚜껑을 개봉하면 캡 실드 부분에 톱니바퀴 클립 자국이 남아 캡 실드를 위조해 덧붙이지 못하도록 방지한다. 이밖에도 J&B는 쿠알라캡을 적용, 이중으로 위조를 방지하고 있다.

딤플은 위조를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도록 주석씰로 뚜껑을 밀봉했다. 이 주석씰은 한번 훼손되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딤플 고유의 그물망 패키지도 위조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딤플 병에 씌워진 그물망을 만들기 위해선 일일이 손으로 그물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위조주를 생산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딤플측의 설명이다.

국세청도 11일부터 무선인식 기술(RFID)을 이용해 고급 양주의 유통흐름을 파악하고 가짜 양주 여부를 식별해내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고급 양주병 마개에 부착된 RFID테그를 별도의 단말기로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고 병마개에 돌릴 때 자동적으로 RFID가 파손되도록 함으로써 위조를 방지하도록 했다.

하지만 RFID를 인식할 수 있는 비싼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번거로울 수 있다. 또 국세청의 RFID 장치는 무자료 주류 거래를 차단함으로써 탈세방지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어 유흥업소에 널리 보급될지도 미지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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