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하지 않아 담백·고소한 ‘진국’의 ‘맛’ 선사
느끼하지 않아 담백·고소한 ‘진국’의 ‘맛’ 선사
  • 김병조
  • 승인 2008.12.22 0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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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가부대' 동소문직영점.
햄, 소시지, 고기, 떡국 떡, 야채 등을 입구가 넓은 전골냄비에 넣고 센 불에 끓이다 국물이 팔팔 끓을 때 라면 사리를 하나 넣고 우르르 끓이면 아주 그냥 죽여주는 부대찌개가 완성된다. 먹는 중간에 라면을 다 먹으면 사리를 추가해 먹는 센스도 필수. 이처럼 부대찌개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아주 친숙한 메뉴다. 식당가에 가면 몇 개씩 보이는 것이 부대찌개집이고, 일반 백반집에서도 부대찌개 메뉴를 취급하는 곳이 많다.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메뉴로 애용되고 있고, 술집에서는 안주로도 인기다. 물론 집에서도 집에 있는 이런 저런 남은 식재료를 한방에 해결하면서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별미로 자리 잡고 있다.
이같은 부대찌개 시장에 제대로 된 부대찌개 맛을 보여주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곳이 있다. 원할머니보쌈으로 유명한 원앤원(주)이 운영하는 ‘박가부대’가 바로 그곳이다.


박천희 사장의 자존심을 걸고

박가부대는 지난 6월 24일 동소문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세상에 첫발을 내딛었다. 원할머니보쌈의 성공 이후 포스트 원할머니보쌈을 고민하던 원앤원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고심하다 부대찌개를 착안해 냈다. 부대찌개가 워낙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메뉴이지만 특별히 브랜드화된 전문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2007년 중반. 그렇게 1년여를 준비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박가부대다.

박가부대는 원앤원 박천희 사장의 이름과 자존심을 건 브랜드라는 의미로, 박천희 사장의 성을 따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오너의 이름을 따 지은 만큼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열과 성을 다 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박가부대는 동소문 직영점을 시작으로 대구동성로점, 대구시지점, 대전가오점, 대전세이점 망원역점, 목동역점, 목동파라곤점, 용인동백점, 인천산곡점, 인천연수점, 일산웨스턴돔점, 전주서신점, 종로2가점, 증미역점 등 14개의 가맹점을 오픈 시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브랜드 론칭 6개월만에 이룬 성과치곤 대단한 것이란 평가다.


부대찌개는 이런 맛이다!

박가부대가 가장 신경을 쓴 점은 맛이다. “부대찌개란 이런 것”이라고 규정지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콘셉트의 부대찌개가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정말 제대로 된 부대찌개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음식이 맛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박가부대는 특히 건강한 맛을 고객들에게 주기 위해 애를 썼다.
▶ 박가부대의 대표 메뉴 '수제햄부대찌개'
그래서 탄생한 것이 수제햄부대찌개다. 부대찌개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햄과 소시지를 고급화시켜 보다 안전하고 맛있는 메뉴를 개발한 것. 여기에 사용되는 수제햄은 100% 국산 돈육 등을 원료로 48시간 참숯으로 훈연해 향이 살아 있고 보통 육가공품에서 사용하는 착색필름이나 스모크오일(목초액)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수제햄부대찌개를 먹어보면 보통 햄보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맛과 훈연향이 살아 있는 수제햄을 맛 볼 수 있다.

육수와 양념을 만들 때도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급적이면 천연재료의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둬 국물맛이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고 담백하다. 흔히 말하는 ‘진국’이다. 여기에 갖가지 신선한 야채를 함께 먹으면 말 그대로 웰빙 음식이다.

이밖에 박가부대찌개와 김치를 넣은 김치부대찌개, 오징어, 돼지고기 등을 함께 넣은 섞어찌개, 해물떡찜, 철판구이, 박가소세지모둠볶음 등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메뉴를 포진시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운영 효율성 높아 창업초보자도 OK

가맹점사업자들에게도 좋은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우선 박가부대의 최대 장점은 운영의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대찌개를 포함해 대부분의 메뉴가 테이블에서 직접 조리하는 테이블 조리 방식으로 조리되기 때문에 조리에 필요한 주방인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부대찌개 전문점의 특성상 밑반찬을 2~3개 정도만 제공하면 되고 부대찌개가 끓이면서 손이 많이 가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에 홀 서빙 인원도 다른 음식점에 비해 적게 필요하다. 따라서 생계형 부부창업형 아이템으로 적합하다는 것이 원앤원 측의 설명이다. 또 창업초보자도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원할머니패밀리의 노하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박가부대의 경쟁력이다. 20여년 동안 쌓아온 원앤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가맹점 지원 시스템으로 창업자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창업 및 운영이 가능하다. 또 최첨단 천안 식품공장을 통한 위생적이고 고품질의 식자재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과 신선한 식자재를 매장의 테이블까지 제공하기 위해 GPS가 포함된 콜드체인 시스템을 장착한 배송차량을 이용한 물류 시스템 역시 신뢰를 높이는 요소다. 원앤원의 성공창업을 위한 혁신적인 경영지도 시스템도 박가부대만의 장점이다. 시장조사부터 상권분석과 입지선정, ERP시스템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까지 창업 시작부터 끝까지 원앤원이 제공하는 최고의 환경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


박가부대는 아직 시작단계에 있는 브랜드다. 이제 막 반년을 달려온 것뿐이어서 결론적으로 평가를 내리긴 어렵다. 하지만 원할머니보쌈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업체로 자리 잡은 원앤원이 시작한 것이고, 지금까지 시작단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히트예감 브랜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원앤원 측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초기 시장에 잘 안착한 브랜드가 급상승 기류를 타야 진정한 히트 브랜드로 롱런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늘도 박가부대는 매장을 하나씩 늘려나가고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이런 박가부대가 부대찌개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본다.


“부대찌개 시장에서 리딩 브랜드로 자리잡겠다”

원앤원(주) 가맹사업본부 최영수 상무 인터뷰

▲ 박가부대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 소비자 측면과 가맹점사업자 측면으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소비자 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경쟁력은 맛이다. 부대찌개는 보편적인 식사 메뉴다. 특별하게 기분 내려고 먹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맛만큼 중요한 요소가 없다. 박가부대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맛이다. 요즘 고객이 원하는 맛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또 하나는 안전성이다. 수제햄을 사용하는 것이 이런 취지에서다. 일반 부대찌개집들이 값싼 육가공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박가부대는 품질과 위생적으로 뛰어난 제품을 사용했다.
가맹점사업자 측면에서는 수익률이 좋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부대찌개가 단가가 높은 메뉴는 아니다. 그래서 본사에서 공급해 주는 물량을 최소화하고 단가도 다른 곳에 비해 낮게 책정하는 등 원가율을 낮췄다. 반면 인테리어 등 투자비도 타 브랜드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잡았다. 다시 말해 투자비는 낮고 수익률은 좋은 브랜드다.
또 원할머니보쌈의 브랜드 신뢰도도 긍정적인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예상치 못한 것이지만 경기불황도 박가부대에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 그래도 브랜드를 운용하는 담당자 입장에선 미흡한 부분이 있을 텐데 어떤 부분인가.
-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브랜드다 보니 인지도가 부족한 것이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도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고 요즘은 공격적인 홍보·마케팅 비용을 지출할 수 있을 때도 아니다. 그래서 우선은 점포 개설에 집중하고 있다. 일정수 이상의 점포가 개설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다. 인지도 부분을 제외하고 다른 부분은 원앤원이 20여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 부대찌개는 너무 보편적인 메뉴다. 전문점부터 일반 밥집, 심지어 술집에서도 부대찌개를 접할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 같은데 부대찌개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가능성을 보았는가.
- 맞다. 부대찌개는 보편적인 메뉴다. 하지만 시장을 보면 이를 리딩해 가는 브랜드가 별로 없다. 접할 수 있는 곳은 많지만 제대로 된 부대찌개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한 가능성이다.
또한 부대찌개는 인건비 비중이 낮고 식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으며 조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생계형 부부창업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또 경기를 덜 타는 한식 아이템이면서도 반찬도 적고 비교적 간편하게 운영할 수 있다. 박가부대의 경우 레시피를 표준화했기 때문에 가맹점에서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최고급 부대찌개 요리를 할 수 있다.
이같은 면을 고려할 때 원앤원 같이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본사라면 비교적 쉽게 성공시킬 수 있는 메뉴로 평가했다. 박가부대가 부대찌개의 리딩 브랜드가 될 것이다.

▲ 가맹점사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6개월 정도 됐다. 그런데 벌써 기존 가맹점사업자 중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는 곳이 몇 곳 있다. 경험상 보면 상당히 빠른 반응이다. 기존에 외식을 경험해 봤던 가맹점사업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이 시장에 대한 감각이 있는 분들의 판단이니 더욱 신뢰할 수 있다. 몇몇 가맹점은 업종전환을 한 곳인데 기존에 비해 두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내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해 부대찌개 시장에서 견고한 제 2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그리고 3~4년 내에 매장 300개로 탑 브랜드로 성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분위기가 매우 좋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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