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쌀 ‘고시히까리’ 표시 27개 브랜드 전부 가짜
밥쌀용 수입 쌀 국내시판을 한달 여 앞둔 가운데 국산 쌀을 일본 품종 ‘고시히까리’로 속이고 판매함으로써 시장의 유통질서를 문란케 하는 행태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일본 품종인 ‘고시히까리’로 표시해 판매 중인 27종의 시중 유통 브랜드 쌀에 대해 품종의 진위와 혼입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된 브랜드들이 전부 우리 품종 쌀을 가지고 마치 일본 품종 쌀인 것처럼 허위로 기재해 소비자들을 속이고 고가 판매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된 27개 브랜드 중 ‘고시히까리’는 한 톨도 없이 전부 우리 품종 쌀로만 포장된 브랜드가 13종이었으며, 우리 품종 쌀이 98% 이상인 브랜드가 5종, 95% 이상이 2종, 75% 이상이 3종으로 사실상 23개 브랜드가 우리 품종 쌀을 가지고 만들었으며, 나머지 4개도 우리 쌀이 섞여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처럼 우리 쌀을 가지고 일부 악덕업자는 보통 쌀 평균가격의 2~3배가 넘는 kg당 5천원~8천원까지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일본 품종이 우리 품종 쌀보다 더 맛있고 고품질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해 부당이득을 취하려는 악덕 상혼이 판치기 때문으로 농촌진흥청은 분석하고 있다.
농진청은 수입 쌀 국내 시판을 앞두고 시장개방 대응에 실패한 대만의 경우와 같이 우리 쌀 산업을 붕괴시키려는 기도가 국내외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판단, 이에 대한 대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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