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 100’ 제품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열린 식약청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김선미 의원은 “글루코사민 100 제품이 혼합글루코사민제품에 비해 효능이 현저히 낮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더 좋은 제품인 양 광고하고 있다”며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글루코사민은 건강기능식품법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2004년 4백억원에 못 미치는 시장을 형성했던 글루코사민은 2005년에는 1천억원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성공의 중심에는 ‘글루코사민 100’이라는 기발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다른 원료의 첨가 없이 글루코사민만 100% 사용해 만들었다는 광고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까다로운 표시기준으로 인해 제대로 제품에 대해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을 역으로 이용한 ‘100% 마케팅’을 처음 시도한 I업체는 매출에 있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을 뿐 아니라 건식 시장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선보인 것으로까지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너무 큰 성공을 시기해서 인지 이곳저곳에서 딴지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 멀쩡하게 광고심의를 거친 제품에 대해 허위․과대광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고, 식약청도 등 떠밀리듯이 ‘100%’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한다.
건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성 표현에 대한 과도한 규제로 인해 마땅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것도 하지 마라, 저것도 하지 마라 하면 도무지 어떤 방법으로 시장을 키우라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건식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지나치게 간섭하기보다 두고 보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어린 가지는 꺾지 않고, 치어는 잡지 않는 법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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