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결산 및 2009 전망>치킨FC업계
<2008 결산 및 2009 전망>치킨FC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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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19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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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타격불구 소폭성장…브랜드 양극화 심화
치킨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에 발생한 AI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업계가 전체적으로 상반기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체적으로는 정체 내지는 소폭 성장으로 마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매장수는 2007년과 거의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치킨업계의 최대 이슈는 AI다. 지난해 4월 2일 발생한 AI는 남부지방부터 북상해 서울에서까지 발생하면서 닭, 오리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이 탓에 치킨업계는 4월 한 달 동안 최소 50%에서 많게는 80%이상 매출이 폭락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어야 했다. 그 여파는 상반기 내내 지속되면서 일부 치킨업체들은 부도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치킨업계의 발 빠르고 효과적인 대처로 인해 7월부터 매출이 회복되기 시작했고 9월 이후에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 되거나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치킨업계는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차별성을 갖기 위해 주력했다. BBQ는 기존의 배달 전문매장을 내방고객까지 유치할 수 있는 카페형 매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를 썼고, 교촌치킨도 중·대형 매장을 오픈시키는데 중점을 뒀다. 또 교촌치킨과 페리카나는 BI, 매장간판 등을 새롭게 교체하며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해외진출도 계속 이어졌다. BBQ는 영국 등 5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고, 교촌은 미국 직영점 오픈, 중국 법인 설립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으며, 또래오래는 중국 등 4개 국가에 50호점을 개설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6년부터 시작된 오븐에 굽는 치킨의 성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굽는 치킨의 대표 주자인 굽네치킨은 매출 131%, 매장수 74%가 증가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으면서도 맛이 뒤떨어지지 않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치킨업계는 경기불황 속에서 정체 내지는 소폭 성장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치킨 아이템이 경기의 영향을 덜 타고, 오히려 불황에 잘 팔리는 아이템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업계 안에서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가 극명하게 나뉘고 때론 M&A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부터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페리카나와 멕시카나로 대표되는 1세대 치킨업체들이 재도약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다.

또한 AI과 기름, 닭고기 원료육 등과 관련된 안전이슈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닭고기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이로 인한 영향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선두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과 굽는 치킨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BBQ

BBQ는 지난해 18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9.6% 성장했다. BBQ가 가장 주력한 것은 기존 배달전문매장을 카페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이 결과 지난해까지 200여개의 매장을 카페형으로 전환시켰다.

또한 영국, 나이지리아, 인도, 아일랜드, 가나 등의 나라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성사시켜 전 세계 55개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BBQ는 제품 품질관리에도 주력했다. 중앙연구소에 ‘품질강화팀’을 두고 전국 가맹점의 품질을 직접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올해 BBQ는 카페형 매장을 500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BBQ 카페의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숍인숍 모델을 구축하고 친환경 농산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해 700개 가맹점 개설 및 1000개점 계약을 달성하고, 로열티 징수 체계를 구축해 해외사업의 수익모델을 확립하겠다는 생각이다.


교촌치킨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973억원으로 전년대비 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간장치킨에 대한 인기가 조금은 사그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살살치킨의 출시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교촌은 지난해 중대형 매장에 식사 및 안주 메뉴를 도입하는 등 매장당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해외사업에서도 미국에 이어 중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국에서는 롤랜하이츠, 가든그로브 등 서부 지역에 직영점을 개설했고, 중국에서는 ‘상해교촌 찬음 유한회사’라는 현지 법인을 설립, 본격적인 사업 진행에 착수했다.

교촌은 올해도 국내 매장 오픈보다는 해외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매장은 내실을 다져 수익성을 높이고 블루베리 음료 등의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나가는 노력을 할 생각이다.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네네치킨

지난해 800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4.3%의 성장을 한 네네치킨은 각종 매체 광고 및 협찬 행사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무한도전 3인방과 모델 재계약을 체결했고, TBS와 함께 ‘행복합니다’ 월간지를 발행하고 있다. 4월에는 신메뉴로 참나무 훈제 치킨을 출시했고, 10월에는 전국 대표번호 1599-4479를 도입했다. 올해는 지금까지의 성장세를 이어 매장 1000개, 본사매출 1000억원의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또래오래치킨

또래오래치킨은 1000여개 매장에서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0%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또래오래는 해외에서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중국,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 50호점을 개설했으며 올해 역시 50호점을 추가 개설해 총 1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올해에는 또래오래사업단에서 100% 국내산 냉장육을 컨셉트로 한 신규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굽네치킨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굽네치킨은 올해도 굽는 치킨의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에는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를 모델로 광고를 진행해 선풍적인 반응을 얻었고 전국 물류 배송망을 확보했으며, 1월 핫치킨, 4월 쌀베이크 치킨 등 신제품을 출시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시켰다. 올해는 매출 700억원, 매장수 700개로 성장시키고, 제2브랜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멕시카나치킨

지난해 과감한 부실매장 정리로 이미지 회복에 나선 멕시카나는 창립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실매장 300곳을 정리해 매장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물류센터를 준공해 유통망을 구축했으며 ERP시스템 정비로 효율성을 높이는 등 질적인 성장에 주력했다. 올해 역시 질적인 성장에 주력하고 치킨더홈에 이은 제3브랜드 ‘미스터큐’를 론칭할 계획이다.

전문가 전망

"블황에도 잘 팔려…안전기름 캠페인 필요"

(주)제너시스BBQ 박열하 홍보실장



▲ 올해 치킨업계의 전반적인 동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전반적인 경기위축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큰 타격을 받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예전의 불황 때도 그랬지만 치킨은 불황을 잘 타지 않는 품목이다. 오히려 불황 때 일반 외식은 줄지만 치킨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품목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또한 창업시장 측면에서 볼 때도 퇴직자들이 대거 배출될 것이지만 IMF 때처럼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치킨점 창업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안전 문제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 발생한 AI로 인해 치킨업계가 큰 어려움을 당했던 것처럼 올해도 안전 이슈가 등장한다면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이다.

▲ 과거와 달리 치킨 브랜드가 많이 생겨났고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 그래서 시장 전체가 성장하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장 내에서 브랜드 간 수평이동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가 나눠져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고객과 가맹점 양면에서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없는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또한 가격적인 측면에서 양극화가 다시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고급화를 지향할 것이고, 경기불황을 틈타 저가 치킨점이 반짝 인기를 끌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안전 이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해 달라.
- 얼마 전에 치킨점에서 사용하는 튀김용 기름과 관련해서 방송에서 다뤄 업계가 피해를 본 바가 있다. 치킨과 관련해서는 AI와 기름 등 안전관련 이슈가 많다. 또 이런 이슈는 한번 터지면 업계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
BBQ는 올해 ‘안전 기름 캠페인’을 펼칠 생각이다. 지금도 관리는 계속하고 있지만 가맹점주가 필요성을 인식해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캠페인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기름 사용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 이런 캠페인이 BBQ뿐 아니라 치킨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쳐 치킨에 대한 불안감이 불식되길 기대한다.

▲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몇 년 새 치킨업계에서는 굽는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가.
- 굽는 치킨 브랜드들이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요즘과 같이 기름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되면 굽는 치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BBQ도 굽는 치킨을 선호하는 일부 고객들을 위해서 다양한 구이 메뉴를 개발해 판매 중에 있다. 장기적으로는 굽는 치킨도 치킨 시장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굽는 치킨 브랜드들이 기존 치킨 브랜드들에 비하면 아직까지 경쟁할 만한 규모나 수준이 아닌 것도 틀림없다. 과거에도 찜닭, 불닭, 간장치킨 등 반짝 히트 메뉴들이 나타났지만 후라이드 치킨의 인기를 넘어서진 못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은 잘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후라이드 치킨 대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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