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가피자, 미국은 저가피자
우리는 고가피자, 미국은 저가피자
  • 김병조
  • 승인 2009.01.23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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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도미노피자에서 출시한 4.99달러짜리 샌드위치
도미노피자 글로벌 본사가 최근 미국에서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데 반해 국내 도미노피자는 프리미엄급 피자를 지향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도미노피자는 가맹점들이 매출 부진으로 2007년 이후 잇따라 폐업하자 더 싼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지난해 8월 4.99달러의 샌드위치를 출시, 점심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미국 본사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에서는 저가 메뉴를 출시할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도미노피자는 ‘요리피자’ 콘셉트로 지난해 ‘게살 프랑쉐’, ‘라따뚜이’, ‘도이치 휠레’ 등 사이즈에 따라 2만6천원에서 3만1천원 사이의 고가 피자를 출시한 바 있다.

글로벌 브랜드이면서도 마케팅 방식이 다른 이유는 두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도미노피자 코리아는 운영상의 자율권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국내 회사가 미국 본사로부터 가맹사업권을 사온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도미노피자’라는 브랜드 자체는 미국과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제품, 마케팅은 국내 사정에 맞게 구성되는 것이다. 도미노피자 코리아는 신메뉴를 출시하거나 가맹점을 열 경우 미국 본사에 그 내용을 전달하기만 하면 된다.

또다른 글로벌 브랜드인 파파존스피자도 도미노피자와 마찬가지로 마스터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세워진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피자헛은 미국 본사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지사로 마케팅이나 메뉴개발을 받을 때 본사의 결재를 받아야 한다.

또한 국내와 미국에서 피자시장의 입지 자체가 다르다는 점때문에 마케팅 방식에서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 피자는 레스토랑에서 먹는 외식 아이템이 아니라 주로 배달시켜 먹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아이템에 속한다. 피자 토핑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하지 않고 햄이나 치즈 등 한가지 토핑만 투박하게 올려진 정도다. 피자헛, 도미노피자의 피자 가격은 중간 크기 피자 한판에 9.99달러에서 11.99달러 사이로 저렴하다.

반면 국내에서 피자는 도입 초기부터 중고가의 레스토랑형 외식 상품으로 시장에 들어왔다. 현재 대규모 피자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레스토랑과 배달형이 공존하고 있다. 국내 피자는 미국과 비교했을 때 메뉴와 토핑이 더 다양하다. 한 피자에 햄, 새우, 오징어, 게살 등 다양한 토핑이 올라간다. 피자헛,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등 주요 브랜드의 피자 가격은 중간 크기 한판에 2만5천원 내외로 중고가다.

메이저급 피자업계 관계자는 “우리와 미국에서 피자시장은 마케팅 환경이 다르다”며 “도미노피자뿐 아니라 미국에서 피자는 저렴한 아이템이기 때문에 피자업체들이 저가 메뉴를 출시하고, 중고가 피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리 시장에서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는 등 마케팅 방향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저가 시장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피자업체들은 프리미엄급 시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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