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변화로 이뤄낸 '외식업의 벤처 신화'
투자와 변화로 이뤄낸 '외식업의 벤처 신화'
  • 김병조
  • 승인 2006.02.01 0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앤원(주) 박천희 사장 "맛 최우선 품질경영 원칙"
2005년 매출 신장률이 40%나 되는데 직원수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면 믿겠는가.
그러나 '원앤원(주)'에서는 그것이 현실이다. 이유는 CEO 박천희 사장의 앞서가는 경영방식 때문이다.
박 사장은 가맹점 관리를 위한 ERP시스템 구축과 물류혁신을 위한 GPS 시스템 접목 등 끊임없이 IT기술을 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9월부터는 외식업계 최초로 사이버 브랜드(온라인 은행지점)를 도입해 가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제고돼 가공할 만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쌈과 IT,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원앤원은 국가가 인정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이자 벤처기업이다.
원할머니보쌈과 원할머니퐁립 등 전통 먹을거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원앤원 박천희 사장을 만나 기술혁신형 경영의 진수와 비법을 들어보았다.
<대담 김병조 편집위원>









ERP시스템, 가맹점 관리. 회사업무 효율 극대
2010년 중견외식기업으로 도약 위한 준비 만전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외식 업계가 어려운 한해를 보낸 가운데 원앤원(주)은 210여개 가맹점에서 35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등 괄목한 성장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비결은 무엇입니까.
-2005년은 하반기부터 다소 경기가 회복세로 전환되어 거시적경제지표가 호전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외식업계는 경제회복의 실감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외식환경에도 불구하고 원앤원㈜은 영남권을 비롯한 성공적인 지방 진출을 통한 전국브랜드 구축, 제2브랜드인 원할머니퐁립 런칭,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세트 메뉴화 등 전면적인 보쌈메뉴 개편과 보쌈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육온기 도입, 공중파 TV광고 집행, 사보제작, 이노베이션 5운동(매출혁신, CS혁신, 사업구조 혁신, 생산성 혁신,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하여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게 됐습니다.

또 지난 2003년부터 내부적인 시스템 안정화를 꾀해 왔으며 직원들의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정보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등 만전을 기해왔습니다.
이를 통해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성원이 더해져 지난 2004년보다 40% 증가한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제시하고 추진하는 전략과 그것을 실천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상호 시너지효과를 발휘한것이 회사가 발전하는 데 큰 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앤원은 외식업계에서 이노비즈, 사이버브랜치, ERP시스템 등 정보통신 시스템 구축 등 전산에 대한 리딩 컴퍼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투자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구체적인 성과는 무엇인지요.
-원앤원의 정보화 시스템은 업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02년에는 외식업계 최초로 인터넷(PDA)을 통한 주문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관련업계의 부러움을 샀으며 2004년 9월에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 가맹점 관리 및 회사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습니다.

ERP시스템을 통해 본사의 구매, 발주, 회계, 원가관리에 이르기까지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ERP와 연계해 외식업의 핵심사항인 맛에 대한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본사가 유통하고 있는 보쌈김치의 경우 유통과정에서의 관리가 중요한데 물류차량에 GPS시스템을 접목시켜 유통과정에서의 온도를 본사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맛에 대한 경쟁력 또한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12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김치제조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Inno-Biz)’에 선정됐고, 같은달에는 국가로부터 신기술 보유기업인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습니다. INNO-BIZ란 기술력이 있거나 미래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술혁신형중소기업으로서 향후 경제를 이끌어갈 핵심기업에게 중소기업청이 수여하는 인증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외식업계 최초로 온라인에 기반을 둔 사이버 브랜치(Cyber Branch 온라인 은행지점)를 도입하여 지난해 9월부터 가동하고 있습니다.
국민은행과 연계된 사이버브랜치는 본사와 국민은행 지점 사이에 초고속망 라인이 설치돼 운영중이며 본사가 보유한 모든 금융기관의 예금계좌 조회, 입출금 거래내역 실시간 조회, 원하는 시점 또는 사전에 정해진 시간에 모든 계좌에 입금된 금액을 한 계좌로 자동으로 모을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업무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2005년 매출액이 2004년보다 40%이상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오히려 줄어드는 등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원할머니보쌈, 포당배달시스템 업그레이드 강화
퐁립 가맹점 40곳 확대...선두 브랜드 입지 수성
천안공장 준공. HACCP도입 등 내실화에 집중



15년 동안 보쌈에만 전념해온 원앤원이 지난해 원할머니퐁립이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했습다. 현재까지의 성과와 향후 신규 브랜드 런칭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모든 기업들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에 착수해야 합니다.
당사의 경우에는 원할머니보쌈 단일 브랜드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으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했고, 그 결과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원할머니는 신규사업보다는 외식업체의 특수한 영업환경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규사업으로 제2브랜드 런칭을 통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많은 연구개발 끝에 '원할머니퐁립'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특히 등갈비라는 메뉴는 유럽쪽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으로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서울과 청주에서 4개의 퐁립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올 한해 동안 퐁립사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본사에서는 퐁립 가맹점들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이 이미 검증되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할머니퐁립은 올해 40개의 가맹점 출점을 통해 등갈비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시킬 계획입니다.


대표님께서 회사를 운영함에 있어 가장 중시하시는 덕목은 무엇인지요.
-저의 경영철학은 ‘맛을 최우선으로 하는 품질경영’ 입니다. 외식업의 기본은 맛인 만큼 무엇 보다 최고의 맛을 제공키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품질에도 만전을 기해 고객 만족을 꾀하는 것입니다.
CEO로서의 경영방침은 정직, 신용, 인화 입니다.
우선 정직은 외식기업으로서 신선한 원재료의 수급과 가공, 정성을 깃들인 제조방법 등이 정직했을 때 '맛'이 향상되고 고객에게 사랑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신용입니다. 고객은 물론 협력업체와의 신용을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원앤원의 목표입니다.
셋째로는 직원 상호간 서로를 배려하면서 팀웍을 증대시켜 나가는 인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원할머니보쌈이 20여년간 장수브랜드로 성장한 배경에는 이러한 세 가지 경영철학을 충실히 실천해 왔기에 가능했다고 봅니다.


원앤원의 중장기적 전략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원앤원은 '고객의 행복을 창조하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중장기적인 목표입니다.
또한 2010년까지 2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하여 중견외식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 다각화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외식기업으로만 머물러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원앤원이 구축하고 있는 물류, 유통 인프라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물류, 유통 부문의 신규사업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한 실천과제로 2010년까지 I First(내가먼저)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I First(내가먼저) 캠페인은 '내가 주도적으로 실행하고, 일등이 되자'는 의미가 함축돼 있으며 전 임직원들이 가맹점을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개발하고, 모든 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자는 전사적인 캠페인입니다.



올해 한식업체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한 해외진출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앤원의 해외진출 계획과 이에 앞서 한식업체들이 갖춰야할 부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많이 있지만 원앤원은 당분간 국내에서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국내시장 개척을 위해 2004년 10월말 영남권에 진출함으로써 시장지배력을 높였고, 전국 브랜드로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점포가 출점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점포가 오픈된 뒤 해외 진출을 고려할 계획입니다.
최근 많은 외식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미흡한 점이 많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한식의 세계화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그러나 우리 고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도 외국인들이 선호할 수 있도록 적절한 현지화도 수반돼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해외 진출을 할 경우,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과 실천전략을 수립한 뒤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올해 원앤원의 주요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원할머니퐁립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가맹점 확대에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퐁립의 경우 40개점을 추가로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출점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며 원할머니보쌈은 50개점을 추가로 오픈해 총 310여개 매장에서 543억원의 매출 달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다.
원할머니보쌈의 경우는 투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하나를 열더라도 제대로 하자는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제 외식업은 단순히 맛과 서비스로 승부를 걸 수 없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외식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에 원앤원에서는 고객만족을 위한 다방면의 방안을 준비할 것입니다. 또 지방진출을 활발히 추진할 계획인 만큼 연내 천안공장(제2공장) 준공과 HACCP도입(06년 4분기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천안공장은 대지 3천6백평, 지하1층 지상4층 건물로써 건축면적은 총 3천평 규모로 신축할 예정입니다.
또 보쌈 브랜드의 포장배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서비스 품질인증 획득 및 가맹점의 보수교육 의무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기능 강화, 고객의 니드에 맞는 마케팅 수립 등을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10년까지 2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다 브랜드
전략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 유통, 물류 부문에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를 추친할 계획입니다.


병술년 새해를 맞아 외식업계 및 관련업계 관계자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합니다.
-지난 2002년 이후 경기침체로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식품관련 사고도 끊이지 않고 원자재 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그야말로 이중, 삼중고를 겪으며 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외식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실행하는 기업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약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해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 매 더욱 노력한다면 외식업계에 웃음도 많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외식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앞날에 희망찬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정리=손수진 기자 starssj@
사진 이종호 기자 ezh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