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하지 마란 말이야"
"따라하지 마란 말이야"
  • 김병조
  • 승인 2006.02.02 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프트캔디시장, 2년사이 52% 급성장
치열하뉴시장다툼, 업체간 미투제품과열
꼬마들의 심심풀이 간식 정도로만 여겨져 오던 소프트캔디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과업체들의 치열한 시장다툼이 시작되고, 여기에 식품업계의 고질병인 ‘따라하기’ 논쟁까지 불거지면서 업체간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캔디시장은 2천억원 규모로 이 중 소프트캔디 시장은 760억원, 업체별로는 크라운제과가 63%, 롯데제과 25%, 오리온 12%를 차지하고 있다.
소프트캔디 시장은 지난 2003년 500억원 규모로 거의 변동이 없는 시장이었으나 지난 2004년 5월 크라운제과의 ‘마이쮸’가 등장하면서 2004년 530억원, 02005년 76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소프트캔디 시장은 전체 캔디시장의 절반도 안 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년 사이에 52%의 성장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업계는 성장 정체기에 있는 제과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라고 관심을 갖고 있다.

소프트캔디 시장의 1위 업체, 크라운제과가 지난 2004년 5월 출시한 ‘마이쮸’는 첫 달에 4억원, 9월에 13억원, 10월에는 20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등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2005년 5월에는 월 30억원까지 기록하는 고공행진을 펼쳤다.

이렇게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롯데제과에서도 ‘마이쮸’를 모방한 ‘츄렛’을 지난 2004년 8월에 출시했다. 츄렛은 그해 11월부터 월 15억원의 호조를 띠며 연간 180억원 매출로 크라운의 마이쮸를 바짝 뒤쫓고 있다.

오리온도 미투제품을 내놓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작년 11월 말 마이쮸와 흡사한 ‘바이오츄’, ‘새콤달콤’과 비슷한 ‘아이셔쮸’를 출시하고 소프트캔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중에서도 특히 오리온이 내놓은 ‘바이오츄’는 가격과 모양, 맛 등이 마이쮸와 비슷하며 출시 한 달 만에 월 6억원을 기록해 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롯데와 오리온의 시장 진출로 크라운의 고공행진은 한풀 꺾인 꼴이 됐다. 매출도 월 30억원을 올리던 데서 25억원 정도로 낮아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이쮸’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상품인 크라운은 타 업체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크라운 관계자는 “경쟁사의 주력제품에 대해 유사 제품으로 무임승차하는 식”이라고 비하하며 “특히 오리온이 지난해부터 자사의 주력제품(마이쮸, 새콤달콤, 콘칲, 미니쉘 등)에 대해 ‘짝퉁’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롯데와 오리온은 “크라운 ‘마이쮸’ 역시 일본 모리가나 사의 ‘하이츄’와 법정 공방 끝에 승소하긴 했지만 엄연한 모방제품 아니냐”며 “그렇게 따지면 우리 제품도 ‘마이쮸’와 다른 제품”이라고 크라운의 의견을 반박했다.

크라운 관계자는 “‘마이쮸’가 우리의 주력 상품인 만큼 품질적․서비스적 우월성을 토대로 타 제품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프트 캔디 시장의 원조 제품격인 크라운 ‘새콤달콤’은 ‘마이쮸’ 출시 후 월 평균매출이 10억원에서 6~7억원으로 줄었으나 크라운은 최근 ‘천연색소 사용’ 등을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지명 기자 j2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