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호빵 "대박났네"
올 겨울 호빵 "대박났네"
  • 김병조
  • 승인 2006.02.02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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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대비 7%성장한 520억원 규모
대형할인점,마트공략한 업체 웃고, 편의점유통에 주력한 업체 울고
올 한해 호빵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호빵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빵 시장의 성장률은 지난 2000년부터 2년간 연 20% 신장을 보이다 2003년 -7%로 주춤, 2004년에는 4%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업계는 올 한해(2005년 9월~2006년 3월)호빵시장을 전년대비 7% 성장한 520억원 규모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호빵 역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2월까지 집계된 호빵 매출액 성장 정도를 각 사별로 보면 서울식품이 53%, 기린이 29%, 삼립이 7% 신장한 반면, 호빵 시장 1위 업체인 샤니는 -3%로 오히려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 한해 52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호빵 시장의 점유율은 샤니의 경우 전년대비 6%P 줄어든 49%를, 삼립식품은 1%P 오른 29%, 기린은 3%P 늘어난 15%, 서울식품은 3%P 성장한 7%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작년도 점유율이 가장 부진했던 서울식품(4~5%)이 가장 많은 신장율을, 점유율이 가장 컸던 샤니(55%)가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낸 결과로 호빵 업계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을 만난 표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호빵 업계의 점유 판도 변화에 대해 “각 사들이 선택한 유통경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고 말했다.

작년 호빵 매출 19억원을 기록한 서울식품의 경우 주부들을 대상으로 대형 할인점에서 실시한 프로모션이 성공함에 따라 3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식품의 호빵은 단팥․야채․피자의 3가지 맛 제품으로 삼성홈플러스와 GS마트 등을 통해 유통됐으며 특히 엽서를 보내 당첨되면 자녀들을 호주 어학연수를 보내준다는 프로모션이 매출 상승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울식품 마케팅을 담당하는 서아영씨는 “지난 여름 3~4차례에 걸친 길거리 테스트로 제품의 맛을 보완했으며 시장조사 결과 2천원대 호빵의 주 소비층이 주부라는 점에 착안, 어학연수 프로모션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해 매출 향상을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업계 호빵 전체 매출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샤니가 이번 해 호빵 매출이 저조했던 이유는 샤니 호빵의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이 편의점 유통에 집중된 데 있다. 실제 전국 편의점의 호빵 80~90%가 샤니와 독점 계약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자들이 찐 호빵을 낱개로 구입했던 경향에서 벗어나 대형할인점에서 싸게 대량 구입해 집에서 식구들과 쪄 먹는다”고 말하며 “따라서 대형 할인점과 마트를 집중 공략해 프로모션하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통라인과 더불어 다양하게 내놓은 샤니 신제품의 부진도 매출감소에 한몫을 했다. 다른 업체들이 1개~2개의 신제품을 출시한 반면 샤니가 이번 해에 내놓은 신제품은 무려 7개.

샤니 관계자는 “편의점 시장 특성상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할인점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군이 판매 전략에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편 지난 가을 웰빙트렌드에 발맞춰 ‘자연愛호밀호빵’을 출시한 삼립식품은 작년 10월 초까지 마이너스 성장세였지만,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유통망 확보에 주력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7%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호빵 3대 품목인 피자부문 비중보다 호밀호빵의 비중을 12%로 높게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소비자들의 웰빙 열풍 때문”이라고 말하며 “하지만 이보다 주된 원인은 삼립식품의 주력 유통망인 롯데마트 점포수가 올해 상당수 늘었고, 이에 따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할인점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하면서 매출신장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호박, 고구마 등의 건강 지향적인 소재로 신제품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기린은 이번 해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한 8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린은 지난달 이마트와 공동으로 기획한 ‘기린호빵 1% 사랑 나눔 축제’를 통해 매출액의 1%를 적립, 불우한 아동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를 열어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기린 마케팅팀 김영근 팀장은 “이번 연도 기린은 이마트와 슈퍼를 집중적으로 공략했다”며, “이마트에서는 1위 업체 샤니보다도 시장점유율이 우세한 결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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