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맞으면 손 잡는다”
“조건 맞으면 손 잡는다”
  • 관리자
  • 승인 2009.02.1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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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력- 유통력 좋은 기업끼리 윈윈
불황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
식품업체간 윈윈전략을 위한 제휴가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식품업계의 제휴는 국내 기업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면서 국내 판권을 독점으로 계약해 제품을 선보이는 형태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같은 업종의 제품이라도 서로의 조건만 맞아 떨어지면 판매를 대행해주는 식으로까지 진화되고 있다. 제품력이 좋은 업체와 유통력이 좋은 업체끼리 손을 잡는 일은 ‘적과의 동침’이라고 불리며 경기가 어려운 요즘 같은 때 새로운 대안으로까지 꼽히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들이 음료업체와 손을 잡고 커피제품 시장에 뛰어든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7년 스타벅스가 동서식품과 서울우유와 함께 손을 잡았고 최근에는 롯데칠성, 웅진식품 등이 각각 엔젤리너스커피, 할리스커피 등과 손잡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광동제약과 탐앤탐스도 업무제휴를 맺으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커피전문점들이 제품력은 뛰어나지만 직접 시장에 뛰어들 경우 치열한 유통전쟁으로 음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으로 영업력이 막강한 식품업체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유통력이 1위 브랜드 만들어=농심은 제주 삼다수와 제휴해 ‘제주 삼다수’ 생수를 생수업계 1위 브랜드로 만들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지난해 제주삼다수 생산능력을 연간 31만t에서 70만t으로 늘리는 증설공사를 실시했다. 제주도 개발공사는 판촉활동을 강화해 지난해 30% 정도였던 제주삼다수의 생수시장 점유율을 올해 말까지 40%로, 2010년에는 50%로 높일 방침이다.

생수 생산 증량을 위한 공사는 제주삼다수의 생산량이 모자라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실시된 것이다.
국내 생수시장에는 70여개의 업체가 있는데 이중 제주 삼다수가 업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비록 제주 삼다수가 농심 브랜드를 내세우지는 않지만 막강한 농심의 유통력 덕분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기린은 지난해 말 기린을 매도인으로 하고 롯데제과를 매수인으로 하는 쌀과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린의 쌀과자를 롯데제과의 브랜드로 판매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13년 12월 31일까지이며 이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기린에서 생산되는 모든 쌀과자는 롯데제과를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기린은 롯데제과의 막강한 유통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을 얻으며 롯데제과는 그동안 취약했던 쌀과자 부문을 기린과의 제휴로 보완하게 됐다.

면사랑은 지난 2004년부터 오뚜기와 ODM 제휴를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면사랑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은 오뚜기의 유통력을 활용하고 외식 등 업소용 제품은 직접 유통망을 구축하며 영업을 진행, 이원화된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ODM은 중소기업이 국내 유통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대기업과 제휴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제조업체 브랜드가 명시되고 업체 간 고유 권한을 인정받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수도권에만 제품을 공급하던 면사랑은 오뚜기의 유통파워에 힘입어 전국유통으로 확대되면서 수백억원대의 매출 증대 효과를 거뒀다.

면사랑은 소비자 유통 시장에 ‘오뚜기-면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면과 소스 150여종을 개발, 출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취영루는 CJ제일제당으로부터 포장 디자인 기술을 지원 받으며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외 브랜드 국내 유통 대행도 줄이어=유통망이 막강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제품력을 인정받은 브랜드들과 제휴를 맺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사례도 많다.

농심은 츄파춥스, 켈로그, 보노, 튜울립햄, 웰치 등 19개 브랜드 80여종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해외에서 1위를 하는 브랜드들만 국내 유통을 시킨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 역시 농심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1천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2002년 미국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인 GNC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지난해부터 S&B와 퍼니스트로우와 제휴해 우유, 후추, 와사비, 겨자 등을 국내에 유통시키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미국의 허쉬사와 제휴를 맺고 중국의 총판권을 받아 제품을 유통시키고 있다 그러나 허쉬의 국내 유통은 지난 2004년부터 제휴를 맺은 오리온이 맡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07년 ‘페레로로쉐’ 초콜릿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페레로와 국내 초콜릿 유통 판매를 위한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2년간 계약을 맺은 매일유업은 페레로로쉐가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스피가도로 파스타류, 스위트콘, 타바스코소스 등 10여개 해외 브랜드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일동후디스는 100년 전통의 스머커잼과 제휴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소위 산골 매점에까지 제품을 판매하는 막강한 영업력을 가지고 있으나 신제품을 출시하는데 개발과 마케팅 비용이 큰데다가 출시제품이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 인지도가 확보된 제품의 유통을 대행하면 마진은 작지만 개발과 마케팅 비용의 부담이 줄어 식품업체들도 기업간의 제휴를 반기고 있는 상황이다”고 최근의 제휴 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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