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또 올랐다
설탕값 또 올랐다
  • 김병조
  • 승인 2009.03.0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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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출고가 15.8%인상, 환율 폭등이 원인
설탕가격이 3개월 만에 또 올랐다.

CJ제일제당은 9일부터 설탕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하얀설탕 1㎏은 1019원에서 1180원으로, 15㎏은 1만3036원에서 1만5097원으로 공장 출고가격이 인상됐다.(부가세 포함)

CJ제일제당 측은 환율 상승과 연료비 증가로 인한 원가 상승, 환차손의 대폭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고 있다.

설탕은 원료가가 제조원가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원료가 인상을 완충할 수 있는 요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가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한 원료가 인상 요인의 내부흡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역부족이었다”며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을 비롯한 제당업계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상승과 대규모 환차손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분기 세전이익이 -343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도 -65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설탕값을 올린데 이어 대한제당과 삼양사 등 제당업체들도 이달 안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들은 가격 인상 방침을 정해 놓고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폭은 CJ제일제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설탕값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제당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에 15% 가량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때 밝힌 이유도 역시 원당가 인상과 환율 급등이었다. 그래놓고 단 3개월 만에 또 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은 기업의 어려움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처사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의견이다.

더 큰 문제는 음료, 제과 등 설탕을 원료로 많이 사용하는 가공식품업체들도 설탕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의 가격을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환율이 안정되지 않으면 원료 수입 비중이 높고, 내수 시장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식품업체들은 경영에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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