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천일염을 세계 명품으로 ... 닻 올린다<1>
국산 천일염을 세계 명품으로 ... 닻 올린다<1>
  • 관리자
  • 승인 2009.03.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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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염 육성 및 명품화 전략 심포지엄
주제발표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는 것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건강을 해치는 영양소로 당, 나트륨, 지방 등이 꼽히고 있고 우리의 식단 특성상 나트륨 문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해 광물로 분류돼 있던 천일염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면서 천일염이 새로운 나트륨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천일염은 염전에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으로 암염 등에 비해 인체에 이로운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웰빙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광물로 관리돼 오다보니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오랫동안 채염업을 해 왔던 종사자들이 마지못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천일염이 식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게 된 것과 함께 3월 20일부터 관리 담당 부처가 지식경제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이관되게 되면서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본지는 천일염의 산업화와 세계적인 명품화 전략 수립에 초석을 깔고자 2월 26일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천일염 육성 및 명품화 전략’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심포지엄에는 천일염 생산자와 소비자인 식품 및 외식업계, 학계 등 300여명이 참석해 천일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천일염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 (사진 왼쪽에서 부터) 박승준 사무관, 김인철 교수, 양호철 박사, 김진곤 팀장
△천일염 산업육성 정책방향
박승준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팀 사무관


현재 우리나라 천일염 산업은 소금창고 등 생산시설의 노후화,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 다양한 브랜드의 난립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천일염 산업을 한층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창고 바닥에 간수가 고이지 않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지붕에 녹물이 생기지 않도록 스테인레스 자재로 변경하는 등 생산시설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염 후계자 양성사업’을 추진해 천하고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염전제조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후계자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현재 10여개 이상 난립하고 있는 브랜드를 통합브랜드로 만들어 함께 마케팅하고 제품을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천일염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점이 많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염관리 업무가 이관되는 것을 계기로 천일염 산업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명품화 시켜 농림수산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위생적이고 친환경적인 생산 기반과 천일염 관련 산업체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천일염 생산 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산지 집하장, 종합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채염로봇이나 체염된 소금을 자동으로 운반할 수 있는 장치 등을 개발해 노동력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소금장인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천일염의 품질등급을 판정할 수 있는 전문인력도 양성할 것이며 산업체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천일염을 용도별로 가공한 제품이나 수출용 제품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생산기반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해주 6억원, 소금창고 13억원, 산지종합처리장 14억원 등 3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생산기초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에 천일염 안전성 시험을 의뢰해 그 결과에 따라 관계기관 간에 역할분담을 하고 그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3월 중 전국 천일염 위생관리 실태조사와 천일염 발전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산ㆍ가공ㆍ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중장기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3월 중 목포대학교는 천일염 DEHP 유해기준 모니터링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식약청은 오는 10월 천일염 DEHP 유해기준 설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기존의 ‘염관리법’과 ‘염업조합법’을 ‘염산업육성법’으로 통합하고 전면개정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이는 오는 4월에 입안예고하고 5~6월 관계부처 의견을 수집한 후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천일염 육성을 위한 법률 및 제도개선방안
김인철 목포대 식품공학과 교수


최근 국내외에서 천일염에 대한 연구결과 국산 천일염의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세계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천연자원으로 입증이 됐다. 국산 천일염은 정제염이나 외국의 암염 등과 비교할 때 마그네슘, 칼슘 등 다양한 천연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천연 소금으로 새로운 유망산업으로서의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 상황이다. 천일염 식품화에 따른 후속조치로 천일염산업의 육성, 식품생산에 적합한 품질관리, 연구개발, 원산지 표시제도 등의 도입이 필요하지만 종전의 ‘염관리법’은 현 실태와 부합되지 않으므로 전부 개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염관리법’을 ‘천일염산업육성법’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한다. 육성법은 천일염전의 시설 및 환경 개선, 천일염의 품질관리, 유통구조 개선 및 가공산업을 육성해 천일염 생산자의 소득증대와 소비자 보호 등을 목적으로 한다.

육성법에는 천일염산업육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이를 수립·심의하기 위한 천일염산업육성심의회 설치 등의 내용이 들어 있어야 한다. 천일염산업 육성을 위해선 천일염 생산·가공·유통시설의 지원, 천일염 생산기술 등의 표준화 연구, 국산 천일염의 학술적 연구, 후계자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등의 지원, 천일염 홍보 및 마케팅 지원, 염전 주변지역에 대한 유해물질 배출 규제, 친환경 직불제, 생산자 단체 등의 육성, 명인 지정, 천일염 우선구매 제도 도입, 공동구매제도 도입 등의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천일염의 저장, 선별, 포장, 마케팅 등 종합처리장 설치로 품질개선, 수급안정 및 유통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기해할 수 있고, 천일염 생태학교 설립으로 후계자 양성 시스템을 만들어야 천일염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발전될 수 있다.

천일염의 품질관리를 위해선 품질인증 및 등급제 도입, 품질인증·등급기관의 지정, 수입산 천일염의 품질관리, 지리적 표시의 등록, 천일염 안전성 조사 등의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된 만큼 품질·안전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대두됐다. 따라서 천일염에 대한 품질인증 및 등급제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일 필요가 있고 염전시설의 위생관리 실태와 천일염 및 소질의 오염여부 조사 등 안전성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천일염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품질향상과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천일염의 제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현재 허가제로 돼 있는 염전제조업을 신고제로 전환해야 하고 신고자가 직접 천일염제조업을 영위하도록 해 실제 생산자의 소득보전 및 식품안전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천일염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하며 지자체, 단체, 사업자 등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

△천일염 위생관리 강화 방안
양호철 전남보건환경연구원 박사


천일염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분류되면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것이 위생관리다. 식품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단히 높은 만큼 천일염의 위생관리를 위한 방안이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천일염의 위생관리에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는 이물, 포장재, 미생물 오염, 첨가물 등이다. 천일염은 동식물성 이물이 가장 문제가 될 수 있고 토사, 먼지 등 광물성 이물도 혼입 우려가 높다. 이를 막기 위해선 △원료해수의 부유물질량 파악 △먼지, 풀씨 등 비산이물의 최소화 △새털, 해충, 동물의 변 등의 혼입 방지 △공정에서 부식파편의 혼입방지 △최종공정에서 금속검지기 등의 확인 △저장창고의 빗물유입, 부식, 해충오염 방지 대책 마련 △포장작업실의 위생모, 장화 등 복장 착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천일염의 포장재는 식품포장재로 합당한 재질의 것을 사용해야 하고 외부 오염원을 차단 가능하고 포장재 인쇄소재가 식품위생상 문제가 없어야 한다. 미생물은 호염성균이나 포자를 형성하는 미생물(바실러스속, 크로스트리드움속, 진균류 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일부 수입염에서 첨가되는 페로시안화물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천일염 위생관리에 있어서 프랑스 게랑드 염전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게랑드 염전은 염전지역이 보호지역이어야 하고, 공업지역에서 충분히 떨어져 있어야 하며, 주도로(고속도로, 국도 등)로부터 500m이상 떨어져 있는 곳에만 위치해 있다. 또 주변에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오염위험성이 없어야 하고 양계장, 양식장, 집중 생산시설 등이 없어야 한다.

천일염을 가공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열처리 가공 시에는 다이옥신 생성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50℃이하나 550℃이상에서 가공해야 하고 금속과의 반응을 막기 위해 내산성, 내염성 시설을 갖춰야 하며 염소가스 발생을 막기 위해 가스 중화시설을 갖춰야 한다.

식품 및 식품첨가물을 첨가할 때는 소금의 반응성으로 인한 탈색 및 퇴색에 주의해야 하고 높은 흡습성을 고려해야 한다. 공장내부 및 생산시설 관리를 위해선 내염성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천일염의 유통 분야의 위생관리를 위해선 천일염 품질인증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품질인증 시스템은 생산지에서는 이물확인과 질량·부피 측정을 해야 하고, 저장 후 유통 과정 전에 사분, 중금속, 마그네슘, 황산이온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등급을 결정해야 한다. 이후 탈수, 선별, 포장 등의 과정을 거쳐 판매하면 된다.

천일염 품질등급화의 필요성을 살펴보면 천일염은 생산방식, 생산시기, 날씨, 토질에 따라 품질차이가 있기 때문에 품질을 등급별로 분류하면 품질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식염화를 계기로 다양한 용도에 맞는 소금을 제공하는 것도 촉진시킬 수 있고 불순물이 많고 비위생적이라는 천일염의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과 노력하는 생산자에 대한 인센티브, 연구 활성화 등도 기대된다.

△천일염 유통 및 마케팅 전략
김진곤 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개발처 수산수출팀장


천일염을 세계화하고 천일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우선 생산, 출하를 체계화해 안정적인 수급관리가 이뤄져야 하고 생산자를 조직화해 시군유통회사로 육성하면 산지유통기능이 강화될 것이다. 천일염에 관한 전문 연구소를 세워 이곳에서 천일염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하고 소량 특화생산, 고가판매 위주의 ‘고급화 전략’으로 세계화를 추진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나라와 식습관이 비슷한 시장에는 수출판매와 직결되는 마케팅을, 여타 시장에는 건강기능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마케팅 기획사와 연계해 그 나라의 시장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내에 적합한 것 보다는 수출대상국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수출을 위해서는 업체 단독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천일염 수출전략위원회를 중심으로 농식품부, 식약청, 한식연, 천일염 수출업체, 지자체 등의 조직이 모두 동참한 사업추진체를 구축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수출을 위해서는 생산의 규격화와 맛의 균질화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염화나트륨의 경우 ‘80%이상’과 같이 애매한 표기 보다는 ‘80~83%’, ‘83~85%’ 등 오차를 감안한 표기로 맛의 규격화를 이뤄내야 하고 염화나트륨 이외에도 미네랄 성분인 마그네슘, 칼슘 등의 함량을 구체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광물에서 식품으로 변경됨에 따라 품질관리 및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프랑스 게랑드 소금의 nature et progres 인증과 같은 인증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천일염을 수출할 때 국내 수요를 충족한 잔여량으로 수출을 하게 되면 물량 및 가격이 자주 변동될 수 있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다. 수출품 전용 염전을 개발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출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 견학을 진행하는 등 관광지로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aT는 농식품 수출진흥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천일염 수출지원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일본, 미국, 호주 등 주요 수출대상국에 적합한 라벨링 등의 상품개발비, 마켓테스트 등 해외마케팅비를 지원하고 해외 대형유통업체 판촉행사에 부대품목으로 입점하는 것을 추진할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 대형유통업체 2곳과 MOU를 맺은 상태로 올해는 12개까지 확대할 것이다. 생산자 개별적으로 알기 힘든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해외 유명 국제박람회 참가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생산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생산자, 가공업체 및 수출업체간 수직계열화가 되도록 분기별 1회정도 간담회를 개최하고 운영자금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방참이다.

한식세계화 및 식재료 수출에 천일염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식재료 조리에 천일염을 사용하면 좋다는 점을 널리 홍보해 수출 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승현 한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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