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순한 것이 좋다’
소주 ‘순한 것이 좋다’
  • 관리자
  • 승인 2006.02.0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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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체 20도 소주 제품 출시 붐
두산 ‘처음처럼’ 이어 진로 ‘참이슬’ 리뉴얼
▶ 두산주류BG의 20도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소주 시장에 저도주 바람이 거세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부드러운 것을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소주업계가 알코올 도수를 경쟁적으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소주가 처음 등장한 1924년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그후 1965년 30도, 1973년 25도로 낮아졌다가 24년간 25도를 유지하면서 ‘소주=25도’라는 공식이 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1996년 23도 제품이 나오더니 2000년 22도, 2004년 21도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지다 이번에 20도 제품까지 나오게 됐다.

20도 소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두산과 진로.

두산주류BG(대표 한기선)는 알코올 도수 20도의 신개념 소주 ‘처음처럼’을 지난 7일 출시하며 20도 소주 시대를 본격 선언하고 나섰다.

두산이 5년 만에 출시한 ‘처음처럼’은 최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웰빙 및 저도화 트렌드에 부응한 제품으로 감성적인 네이밍과 상표, 여기에 알칼리수 환원 공법을 통해 만들어 낸 획기적인 제품이다.

두산주류BG의 한기선 대표는 “몸에 좋은 물 알칼리 환원수로 만든 ‘처음처럼’은 원료, 컨셉, 맛 등에서 기존 소주와는 확실하게 차별화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소주 선택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진로 20.1도 리뉴얼 '참이슬'
이러자 소주 시장의 절대강자 진로가 바로 맞대응을 하고 나섰다.

진로(대표 하진홍)는 8일 주력제품인 ‘참眞 이슬露’의 도수를 21도에서 20.1도로 낮춰 리뉴얼해 내놨다.

새롭게 선보이는 참이슬은 도수를 낮추면서도 물맛이 아닌 소주 본래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 결과 20.1도로 결정됐으며 특허 출원된 ‘은 함유 죽탄여과공법’을 가미해 주질의 부드러움을 더욱 강화시켰다.

진로는 이번 참이슬 리뉴얼을 계기로 탤런트 남상미를 새로운 모델로 선정하는 등 광고 및 마케팅 활동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저도주 출시 바람은 지방 소주업체들에 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소주 시장 2위 업체 금복주는 8일 20도 소주 ‘참소주’를 출시해 저도주 경쟁에 가세했다.

대전․충남지역의 선양소주는 지난해 9월 20.5도의 ‘맑을 린’을, 경남․울산지역의 무학은 올 1월 역시 20.5도의 ‘화이트’를 내놓은 바 있다.

광주․전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보해양조도 3월 중 20도로 낮춘 ‘잎새주’ 리뉴얼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역 소주업체 관계자는 “진로와 두산이 20도 소주를 출시하면서 저도주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마당에 지역 소주업체가 가만히 있으면 시장을 빼앗길 수도 있다”며 “이를 대비해 모든 업체가 이미 저도주를 검토하고 있었고 시기 정도만를 조율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두산이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360ml 1병 출고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무려 70원(8.75%) 내린 730원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진로 등 타 업체들은 “지나친 가격 인하로 업체간의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소주 시장의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소주 시장은 저도주 경쟁과 함께 진로의 ‘은함유 죽탄여과공법’과 두산의 ‘알칼리수 환원공법’ 등 공법 차별화, 가격경쟁, 진로와 지역 소주업체 간의 경쟁 등이 ‘관전 포인트’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한 저도주 추세에 따라 조만간 소주의 알코올 도수가 심리적 한계선으로 여겨지는 20도 밑으로 내려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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