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키우면 질도 개선될까
덩치 키우면 질도 개선될까
  • 관리자
  • 승인 2009.03.19 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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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짧으면 2~3년, 길어도 5년 안에는 위탁급식업계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지난해 한 위탁급식업체에 근무하는 간부급 관계자가 한 말이다.

사실 요즘 업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우선은 학교급식이 위탁이냐 직영이냐의 귀로에 서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학교급식개정법안이 통과된다
면 위탁급식은 지금보다 더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대시킬 여지를 갖게 된다.

그러나 개정안이 무산된다면 예정된 대로 2010년부터는 모든 학교급식이 직영으로 전환돼야 하기 때문에 몇 몇 대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학교급식에만 전념해 온 대부분의 중소 및 개인업체들은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위탁급식시장에서 16%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학교급식시장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다.

기업들의 인수합병과 관련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몇 년전부터 매각설에 시달려 온 삼성에버랜드는 결국 내부 계열사간의 통합을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외식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호텔신라가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사업부문을 흡수하는 방식과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외식사업부문을 통합해 별도의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두 회사가 인프라를 합친다면 위탁급식업계로서는 새로운 강자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다.

그동안은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을 겸비한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이라는 모그룹의 이미지를 고려해 활동의 폭을 넓히지 못하고 있었으나, 별도의 푸드서비스전문회사로 탈바꿈을 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경쟁사들을 긴장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이 급식사업에 진입할 것이라는 소문은 최근 롯데월드가 주축이 돼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위탁급식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많은 계열사와 유통인프라를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롯데그룹으로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롯데월드 측 관계자의 말이다.
롯데는 또 지난해 아라코와 인수합병을 시도했으나 양측의 제시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된 것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롯데가 급식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발판을 마련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사례임과 동시에, 아라코의 모기업인 미국의 아라마크가 한국에서의 급식사업을 조건만 맞으면 매각할 뜻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외에 GS그룹도 급식사업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가 하면, D종합식품회사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미뤄볼 때 위탁급식업계가 외형상으로 변화를 보일 것은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위탁급식사업의 ‘질적성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러한 질적성장은 위탁업체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고객사의 인식전환이 필수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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