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산업과 녹색성장
식품외식산업과 녹색성장
  • 관리자
  • 승인 2009.04.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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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조 본지 편집위원
요즘 세계적인 이슈 중의 하나가 ‘녹색성장’이다. 녹색성장(Green Growth)은 환경(Green)과 경제(Growth)의 상호 보완으로 양자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말한다.

달리 표현하면, 환경을 개선하는 경제 성장, 환경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 경제 성장을 말한다.

선진국들은 세계적인 환경위기와 자원위기에 직면하면서 녹색산업과 기술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생성장’을 새로운 비전의 축으로 제시하면서 녹색성장을 위한 녹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식품외식산업에서 녹색성장이 가능한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식품의 경우 건강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것이 요체다.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성 식품의 산업규모는 향후 10년간 매년 1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00년에 1442억 달러였던 시장규모는 2003년 1822억 달러, 2007년 2427억 달러로 확대됐고, 내년에는 294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도 2006년 현재 2조1500억 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식품분야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식품산업에 대한 R&D투자를 확대하고 식품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일본은 2005년 ‘농정개혁 5개년 계획’을 토대로 식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네덜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등의 북유럽 국가들은 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식품산업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각 나라별로 전통식품의 기능성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나 기능성 성분의 체내이용률과 안정성 증진을 위한 나노사이즈 물질 개발 등 미래 식품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과감한 R&D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산업을 선도해 나갈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아이템의 개척이 미진한 상황이다.

세계 건강기능성 식품의 성장 전망이나 아직 초보단계인 국내 관련 산업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이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국가나 업계의 적극적인 투자가 요망된다.

특히 건강기능성 식품은 원료를 자체 조달하느냐 수입에 의존하느냐에 따라 부가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국내에 자생하는 농산물과 식물자원을 소재화 하는 기술 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외식산업과 관련된 녹색성장은 한식세계화와 전통식품의 개발이다. 지금 세계 각국은 자국의 전통음식을 주요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추세다.

태국은 ‘2001 태국음식세계화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고, 이탈리아는 해외 이탈리아식당의 정부 인증제, ‘이탈리아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의 음식을 세계화하고 있다. 전통음식을 지적재산화 하고 신성장 동력 국가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한식세계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혼란스러운 단계다. 무엇을 어떻게 세계화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아직까지는 미흡한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한식세계화를 통해 녹색성장을 이루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문제이다.
다름이 아니라 국산 원료를 활용한 식재료의 개발과 수출이다.

특히 한식은 다양한 식재료를 필요로 하는데 해외에 있는 한식당들이 농산물 상태의 국내 식재료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가격이나 물류문제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가공 상품화한 식재료를 개발해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외식산업과 관련해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녹색성장 기술이 필요하다. 외식산업 후방위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가령 주방시설을 개선하고 음식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가정은 물론 식당과 같은 사업장 단위에서 고효율 저탄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환경을 고려하면서 조리의 품질과 위생을 향상시킬 수 있는 주방설비산업을 발전시키는 것도 녹색성장의 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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