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유기가공식품 인증업체가 탄생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6일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2008년 말부터 본격 시행된 유기가공식품 인증제도에 따라 인증을 받은 (주)풀무원 음성공장(유기 두부류), 순천농협 남도김치(유기배추김치), 양평 절골농원(유기 장류 : 된장, 고추장, 간장, 막장, 청국장) 등 3개 업체에 대한 인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유기가공식품 인증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2008년 식품산업진흥법과 하위법령의 제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한식연은 2008년 12월 23일 유기가공식품분야 1호 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아 이번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식연 관계자는 “유기가공식품 인증제가 운영되고 본격적으로 인증을 받는 업체가 나오면서 국내 유기농업과 연계한 유기가공식품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이번 국내최초 인증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번에 유기농 두부로 유기가공식품 1호 인증을 받은 풀무원은 인증을 계기로 국내 유기가공식품 시장 선점을 본격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 2007년 1월부터 원재료는 물론 생산과정까지 엄격하게 유기 기준을 적용하는 유기가공 프로세스를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유기농 두부를 새롭게 증설된 유기농 전문 두부 공장에서 생산해 비(非)유기농 원료의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생산설비의 관리도 유기가공식품 기준에 맞춰 생산해 왔다.

풀무원 이효율 대표는 “이번 도입된 유기가공식품 인증 제도를 통해 단순히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한 제품과 원료뿐 아니라 생산 방식까지 유기 프로세스로 관리되는 진정한 유기농 제품이 제대로 구별될 수 있게 됐다”며 “풀무원은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국내 유기가공식품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의 유기농 두부는 콩의 원산지로 알려진 옛 만주 땅 중국 길림성의 대산농장에서 풀무원의 철저한 관리 기준 하에 생산된 유기농 콩을 원료 국제 인증과 유기농 전문 두부 공장에서 유기가공 프로세스를 통해 제조 전 과정이 안전하게 생산돼 왔으며, 이번 인증을 통해 기존의 국제 인증과 더불어 신뢰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유기가공식품은 친환경농산물 중에서도 유기적 생산조건을 완벽하게 준수한 유기인증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해 유기적인 방법으로 제조·가공 및 취급해 유기적 순수성을 유지하는 식품을 말한다. 이러한 유기가공식품은 최근 국민소득의 증가와 식품의 안전성 및 생태환경에 대한 의식수준 향상에 힘입어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 국내에는 유기가공식품에 대한 정식 인증제도 없이 식품위생법에 따른 ‘유기가공 표시제도’만 존재해 가공식품에 포함된 원재료의 유기농산물 함량만을 기준으로 표시할 수밖에 없었으며, 대부분의 식품기업들은 미국, 유럽, 중국 등에 있는 국제 인증기관을 통해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아왔다.

이승현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