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흐름 읽고 앞을 내다본 것이 ‘성공 비결’
<기업탐방>흐름 읽고 앞을 내다본 것이 ‘성공 비결’
  • 관리자
  • 승인 2009.04.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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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레스 스틸 업소용 구이기, 석회 전문 생산, 성일로스타
장기나 바둑을 잘 두는 사람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흐름을 잘 읽는 것이다. 내가 뛰어든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보고, 앞을 내다보는 전략을 짜는 게 비결이다. 외식업계에서 성공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십년 동안 우리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했고, 외식업계도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다. 사람들은 이제 고기를 먹더라도 집안 가득 피어나는 연기를 참기 보다 외식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다. 사람들은 고깃집에서 조차 옷에 연기가 배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업소들은 이런 욕구에 맞춰 천장에 번쩍이는 후드를 달아 연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고기를 구울 때 연기가 피어오르지도 않게 연기를 고기판 밑으로 빼내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

이런 외식업계의 흐름을 읽고 로스타 업계도 질적으로 양적으로 모두 성장해왔는데, 그 선봉장으로 로스타 전문업체 ‘성일로스타’를 꼽을 수 있다. 로스타 업계의 바둑왕 성일로스타를 들여다보자.

23년전 직원 3명 작은 회사로 시작

성일로스타는 1985년 꽃피는 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직원 3명의 작은 회사를 창립한 이래 현재는 30명의 식구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스테인레스 스틸 업소용 구이기, 석쇠(로스타)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재래식 화로구이판 부터 1994년 자체적으로 불을 피울 수 있는 로스타, 2000년대 연기를 빨아들이는 후드방식 로스타, 최근 몇 년간 하향식 로스타까지 재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석쇠 100여 가지, 로스타 30가지, 숯불발화기 10가지에 불판세척기까지 관련 분야에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히트상품인 김삿갓 하향식 로스타를 쓰는 업체만 해도 전국에 300~400여군데가 된다고 한다. 성일로스타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고도의 기술력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로 자리잡았고, 해외에도 수출망을 확보하고 있다.

2004년 4월 성일로스타는 한층 진보된 형태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로 생산공장을 옮겼다. 1300평에 이르는 이곳에서 이 회사는 체계적인 생산관리와 제품개발에 몰두하고 있고, 최근에는 회사의 역사가 담긴 ‘로스타 전시관’을 열기도 했다.

또한 품질을 보증하는 Q마크와 국제표준화기구인 ISO9001인증을 획득하며 제품의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다.
아이디어 톡톡 ‘김삿갓 시리즈’

성일로스타의 다양한 제품 중에서 대표적인 제품을 꼽자면 ‘김삿갓 시리즈’와 ‘황금 로스타 골드’를 빼놓을 수 없다. 모두 하향식 로스타로 고기를 구울 때 나는 연기를 아래로 빨아들이기 때문에 쾌적한 실내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출시돼 국내는 물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김삿갓 시리즈에는 ‘김삿갓 숯불 로스타’와 ‘김삿갓골드 겸용 로스타’가 있다.

김삿갓 숯불 로스타는 하향식 숯불 전용으로 제품 가운데 있는 삿갓처럼 생긴 봉에서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를 빨아들인다. 이 ‘삿갓 봉’은 회오리 방식으로 연기를 흡입해 아래 배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에 식사를 하는 손님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래식 숯불의 향을 살리는 기능을 한다.

또한 삿갓 봉이 뜨겁지 않아서 석쇠를 교환할 때 편리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 각종 쇠고기, 돼지왕갈비, 장어구이 등을 구워낼 수 있다.

이어 김삿갓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제품으로 출시된 ‘김삿갓골드 겸용 로스타’에는 가스 점화기능이 추가됐다. 따라서 숯불을 외부에서 피워올 필요 없이 식탁에서 자체적으로 점화를 할 수 있다.

성일로스타는 가스버너를 도너츠 모양으로 둥글게 설계해 불이 안으로 모여 화력이 좋다. 마찬가지로 각종 구이메뉴에 적합하며, 국물이 많은 탕이나 샤브샤브에도 적용되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고급구이 전문점에 적합한 설계와 디자인을 적용한 황금 로스타 골드를 선보였다. 구이뿐 아니라 탕이나 샤브샤브를 조리할 수 있게 만들어졌고, 버너를 이중으로 설계해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또한 브론즈 덮개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

성일로스타의 역사를 담은 ‘로스타 전시관’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성일로스타 본사에 가면 어리둥절한 장면이 있다. 바로 사무실 안에 고깃집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로스타 전시관’을 마련한 것. 성일로스타는 이 전시관에는 단순히 제품만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니라 로스타를 설치한 식탁에서 실제로 고기 굽는 것까지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외식업 경영자가 취급하는 구이메뉴를 가져와 시연하면서 로스타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성일로스타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거래처와 일반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사람이 ‘희망’이다

성일로스타의 기술력의 바탕에는 사람이 있다. 직원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소사장제도’가 운영된다. 소사장제는 회사에 오래 근무한 직원들에게 성일로스타에서 나오는 브랜드를 주고 직접 사업을 할 수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직원이 곧 소(小)사장이 되는 형식. 소사장이 되면 회사를 나가서 독립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일로스타에 관련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그러나 무조건 성일로스타의 제품만 취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동훈 대표는 “우리 회사를 나가서 사장이 되면 여러 가지 다른 제품도 다루고 개발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래야 서로 발전을 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10여년의 세월을 함께한 직원 4명이 소사장이 된 바 있다.

그만큼 성일로스타는 사람이 ‘희망’인 회사다. 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일화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던 지난해 10월,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을 해고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성일로스타는 30여명의 직원이 모두 한배를 타기로 결정한 것. 당분간 경기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직원들이 일주일에 4일씩 일하고 급여를 10% 덜 받기로 하며 애사심을 과시했다.
[인터뷰] 유동훈 성일로스타 대표

▲보통의 엔지니어 출신과 달리 마케팅 수완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있는데.

-나도 그렇지만 엔지니어 출신의 사업가들은 제품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크기 때문에 오히려 사업을 할 때에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사업에서는 앞세워야 하는 제품이 있는 반면 조금은 뒤처져도 내버려둬야 하는 제품이 있는데, 제품을 직접 만든 엔지니어들은 모두 다 가져가려고 한다.

이런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직접 홍보책자를 만들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영업을 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두려웠는데,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나니까 주문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최근에는 기존 가격을 밝히지는 않는 업계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카달로그와 홈페이지에 제품 가격을 공개해 일반 소비자와 제품 대리점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사업의 밑거름은 제품에 대한 자심감과 함께 홍보, 마케팅, 인력 관리에 있다고 본다.

▲외식업계에는 특허도 많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방사례가 많은데, 어떻게 대처하는가.

-무조건 새로운 제품을 만들려고 연구한다. 예전에는 특허도 많이 냈는데, 특허가 경쟁시대에서 무기는 아니더라. 사업을 하다보니 특허는 해당 제품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보여주는 역할이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는 시장에서 특허에 운운하며 매달리기보다 제품개발에 힘써서 남들보다 앞선 기술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새로운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서 성일로스타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다. 풍부한 자금력과 마케팅 수완을 바탕으로 로스타 시장의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술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원터치 로스타’이다. 고깃집에 사람이 붐비면 직원들이 신경을 미쳐 쓰지 못하고 있다가 손님들의 고기가 타버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한번의 ‘터치’로 가스불을 조정할 수 있다면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요즘 핸드폰에도 ‘터치’가 유행이 아닌가. 현재 개발이 거의 끝난 상태이고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올해 하반기쯤에는 본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남아있는 에너지로 회사를 더욱더 든든하고 믿음직한 성일로 이끌어 나갈 것이다. 또한 신뢰할 수 있고 기술력 있는 직원들을 양성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모든 것을 공동지분으로 넘겨주고 성일로스타를 더 번성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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