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 FOOD - 한식의 새로운 아이콘
SOUL FOOD - 한식의 새로운 아이콘
  • 관리자
  • 승인 2009.04.16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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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농업경제학과 식품외식산업교수 김철원
‘Real Asia - Malaysia’ 말레이시아의 대외 홍보정책에서 사용한 대표적인 슬로건이다.

나라이름과 유사한 어감을 갖는 단어를 활용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말레이시아를 각인시키고 동시에 국가이미지를 ‘진정한 아시아’ 혹은 ‘아시아의 진수’로 학습시키는 등의 효과가 있다.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세계화를 위해 앞 다퉈 나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식품이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일본, 태국, 베트남 등은 그 나라의 전통음식은 물론이고 서양과의 조화를 이룬 퓨전의 형태로 세계 곳곳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드라마 ‘대장금’의 인기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 소위 ‘한류’ 열풍을 몰고 온 주역이 바로 음식문화였다.

더구나 불안정한 세계 경제 속에서도 ‘엔화강세’로 인해 국내 일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우리의 전통식품(김, 고추장, 김치)들의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또한 일본 내에서의 한국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막걸리’에 대한 인기도 높아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바람에 순풍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동양의 이미지, 한국의 이미지

특히 동남아지역은 한국음식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맛있다’는 호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서양의 입맛은 어떻게 사로잡을 수 있을까? 동남아시장의 사례를 보면서 그 접근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도 매우 현실적인 전략이다.

음식문화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바로 ‘맛’이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중국음식의 초기 이미지는 ‘싸구려’ 음식이었다.

하지만 꽤나 맛이 좋아서 싼 값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요소였다. 후에 MSG 신드롬이나 과다 열량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나왔지만 이미 대중화에서 고급화로 넘어간 후였다.

일본의 ‘스시’ 역시 서양인들에게는 가히 상상도 못할 음식이었으며 심지어 ‘조롱’의 대상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롤’이라고 하는 우리의 김밥으로 우회, 접근하고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발판을 삼은 국가경쟁력이 그들의 입에 ‘날생선’을 넣게 해 주었고 자연스러운 젓가락질과 간장에 길들여지게 만들었다.

서양에서 바라보는 동양의 이미지는 과연 무엇일까?

일본과 같은 고도의 경제성장에 주목할 수도 있고, 거대한 중국과 인도를 바라보며 무한한 잠재력, 값싼 노동력, 문화유산 등에 의한 신흥개발도상국가에 주목할 수도 있다.

혹은 티벳의 종교, 정치적 문제에 관심이 높을 수도 있다.

그들의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이미지로 형상화되겠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동양적 사고와 사상은 서양과는 특별한 차이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젠(Zen_禪의 일본식표기)에 대한 서양인들의 관심은 꽤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정신적 안주를 구하는 것처럼 서양인들이 최근 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패스트푸드에서 슬로우푸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과 세계 건강음식에 아시아음식들이 꼽히고 있는 현상은 ‘Re-Orient’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도 그 이미지를 명확하게 갖춰야 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한국전쟁, 빠른 경제성장, 폭발적인 응집력(월드컵 4강 진출보다 더 놀라운 온 국민의 거리응원), 북한의 위협, 빨리빨리 등 무언가 고유의 음식문화와 결부하기에는 거리가 먼 이미지들이다.


Soul of Asia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수도 ‘서울’을 발음하기가 의외로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주로 ‘쎄울’이나 ‘쏘울’이라 부른다.

굳이 ‘서울’이라 고쳐줄 필요가 없이 우리도 ‘쏘울’이라 부르고 대외적인 홍보 전략도 ‘Soul of Asia’라고 하자. 우리의 서울을 아시아의 ‘(영)혼’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에 모든 전략을 통합하는 것도 좋겠다. 이미 대기업들이 ‘soul’의 이름을 붙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며, 우리 음식도 이번 기회에 ‘Soul Food’라는 공식적인 명칭을 사용해 세계화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좋겠다.

우리의 전통음식 중 ‘사찰음식’이 이러한 이름에 걸맞은 음식이다. ‘산채나물’, ‘전통장류(발효음식)’, ‘식사방법(개인별로 소량, 소품목)’ 등을 고려해 보면 동양의 사찰(불교)에 대한 신비함과 순수 자연식이 결합된 가장 이상적인 음식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에도 이미 형성돼 있는 ‘사찰음식’ 문화를 우리의 ‘Soul Food’로 상품화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몇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전략적 시도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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