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프랜차이즈 진퇴양난 속 대안은?
주점 프랜차이즈 진퇴양난 속 대안은?
  • 관리자
  • 승인 2006.02.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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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노화, 가맹점주 수익하락, 경쟁난립 삼중고로 최악의 시기
문화적 코드를 바탕으로 매스티지 트레이딩 업 등 해결과제
국내 주점 프랜차이즈 업체가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주점 업계는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점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이 창립 10여년 정도를 맞이했으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없어 브랜드 노화가 빠른 상태며 경쟁업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가맹점들의 수익성 역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경기 한파로 ‘2차’ 외식풍토가 급격히 줄고 삼겹살, 돼지갈비 전문점 등 식사와 술을 한 장소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 브랜드가 대거 생겨남에 따라 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그야말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업체들은 불황탈출의 가장 손쉬운 방법인 신규브랜드 런칭에서부터 브랜드 경쟁력 강화, 가맹점 내실 촉진을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세우며 골몰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또 최근 들어서는 새로운 분위기와 메뉴를 무기로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어 국내 주점 프랜차이즈의 간판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점업체들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대안 방안을 모색해 본다.

-기존 업체 활로 찾지 못해 답보 상태

주점 프랜차이즈 가운데 선두 업체라고 할 수 있는 태창가족, 해리코리아 등은 브랜드의 노후,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2~3년간은 신규 가맹점 출점률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태창가족은 지난해 캐치프레이즈를 ‘가맹점 매출 증진의 해’로 정해고 연중 이벤트를 펼치며 가맹점 매출 확보에 주력했다.
올해는 간판 브랜드 쪼끼쪼끼의 브랜드 컨셉의 대폭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주택가 상권을 중심으로 입점을 추진해 온 쪼끼쪼기는 동네상권에서는 더 이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 대형규모로 유흥상권을 타깃으로 나선 것.
이를 위해 메뉴를 패밀리레스토랑 스타일로 업그레이드했고 분위기도 단순한 주점에서 벗어나 식사영업도 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성과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해리코리아는 지난해 해리피아의 스포츠 컨셉 리뉴얼 작업 등을 실시했으나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상태며 현재는 대형 컨셉의 유객주 확장에만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주점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해리코리아는 테이크아웃피자 전문점 브링웰피자, 분식전문점 소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펄베리 등 외식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지만 그 결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역시 가맹사업은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태며 대신 공동창업 개념으로 직영점 출점에 주력하고 있다.
해산물 전문점 섬마을이야기는 소형컨셉 ‘취하는건 바다’를 런칭, 저가를 무기로 소자본 창업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일본 이자카야를 변형 없이 도입한 쇼부가 일본 현지 스타일의 다양한 메뉴, 독특한 분위기 등으로 약진하고 있으며 피쉬앤그릴, 정다운오뎅집이 기존 포장마차를 업그레이드 한 분위기와 메뉴의 다양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스타일 컨셉의 주점 브랜드인 비어헌터, 비어플러스, 매드독스, 비어할레 등은 내부적인 역량과 창업자금이 상대적으로 높아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객욕구 상승하고 있으나 충족시켜 줄 만한 브랜드 없어

주점의 영업저조는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삼겹살전문점의 대거 등장으로 2차 문화 축소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업체별로 메뉴 퀄리티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으나 대부분 메뉴개발을 OEM 으로 생산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는 상황이라 차별화나 경쟁력 구축이 어려운 형편이다.

국내 주점 프랜차이즈의 가장 큰 한계인 물류시스템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웰빙, 매스티지 등 고객들의 욕구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브랜드의 부재 등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낙후된 브랜드 컨셉의 대폭적인 리뉴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별 선명한 컨셉을 정립하는 것도 해결과제다.

최근 소비자들 웰빙 스타일의 메뉴와 선명한 문화적 코드를 갖고 있는 즉, 질 높은 식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 패밀리레스토랑 수준의 서비스와 분위기 등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주점 업체들은 이에 대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쟁력 있는 메뉴와 분위기로 프랜차이즈보다 개인 업소 각광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강남상권에서 영업중인 퓨전 컨셉의 주점은 성업을 이어가고 있다.
기린비어페스타, 토모, 하이카라야, 안(安) 등이 대표적인 업체.
특히 청담동 일대에서는 한국식퓨전요리와 특색 있는 분위기 '안(安)'이 두터운 마니아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청담동, 압구정동, 부산을 중심으로 6개의 각기 다른 컨셉으로 운영되고 있는 안(安)은 청담동의 경우 20대 후반에서 30대의 직장인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단순한 주점에서 탈피, 레스토랑과 로바다야끼를 접목시킨 레스토야끼(Restoyaki) 컨셉이며 압구정동은 20대 초반의 대학생 고객이 많아 편안한 실내포장마차 형태로 꾸몄다. 부산과 명동은 'F.A.S(fruits alcohol shop)안'이라는 상호아래 과일을 이용한 순하고 부드러운 소주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또 (주)다이닝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토모도 퓨전스타일의 메뉴와 분위기로 순황중이다.
홍대·청담·압구정점이 영업중이며 호텔 출신의 주방장이 직접 내놓는 퓨전스타일 위주의 메뉴가 강점이며 매장별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인데 압구정점은 홀과 와인바, 다다미식 테이블과 파티션이 처리된 개인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청담점은 블랙&화이트의 실내 분위기와 생선회, 초밥 등 다양한 메뉴가 특징이고 홍대 토모는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테라스와 대나무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 연출이 이색적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 IT회사 G-COME KOREA에서 일본에서 도입한 일본 정통 이자카야를 지향하는 ‘하이카라야’가 인사동, 압구정, 홍대, 일산 등에서 영업중이다.
하이카라야는 다다미방, 일본스타일의 인테리어, 소품과 가격대비 저렴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선술집(이자카야)의 역사
국내 주류 시장은 약 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선술집의 기준은 해당 업소의 전체 매출액 중 주류 판매 비중이 30~40%선이면 주점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 주점의 역사는 구한말부터 1900년대 초 목로주점, 대포집에서 시작됐으며 1960~7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사주점이 대거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선술집이 생겨났다.
그리고 1980년대 초에 이르러서는 대학가 중심의 학사주점이 종로, 신촌, 대학로 등 젊은이들이 많이 지역으로 퍼졌고 막걸리로 대변되던 학사주점이 민속주점으로 변형됐으며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호프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중반에는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는 이자카야, 바(모던바, 웨스턴바, 클래식바), 포장마차형 주점, 소주방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후 1991년에 OB비어가 주점 프랜차이즈로는 국내 최초로 생겨났으며 1990년에 이르러 해리코리아, 태창가족, 와바 등과 주류 회사의 이름을 내건 하이트광장, OB로비 등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거 생겨났다.


<전문가 기고: 윤진원 한국주류문화연구소>

2006년 주점업계 현황과 트렌드 핵심 키워드
희망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지독한 아픔이다.’ 수년간의 경기침체로 인한 주점업계의 현황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밖에 없을 듯하다. 거의 모든 상권에서, 몇몇 매장을 제외한 수많은 주점들이 치열한 경쟁과 악화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저가형, 가격파괴형 콘셉트 주점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나마도 그 속을 드려다 보면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비교적 경쟁력 있는 상권에서 경영 노하우가 있는 중대형 매장이 아니라면, 그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안주 하나에 4,900원, 안주 세 개에 1만원, 소주 한 병 100원 하는 식의 매장... 손님은 그런대로 있는 것 같은 데 실제 수익은 그렇지 못하다.

또 이들 매장이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가맹 본사의 출점 위주의 가맹전략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시기 본질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매장은 매우 드문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2006년, 우리나라 경제는 회복세가 가시화 될 전망이다. 수출과 소비의 동반 성장과 특히, 소비의 발목을 잡고 있었던 가계부채의 문제가 정리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주점시장에도 소비가 어느 정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게다가 월드컵 특수라는 호재는 검게 드리워져 있던 불황의 먹구름 사이로 경기 활성화라는 푸른빛이 나타나길 기대케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은 선거정국, 한류, 북핵문제, 소비 회복, FTA 등등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전 분야에 걸쳐 격동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여 진다. 주점업계 역시 누적된 경영난과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생존과 도태의 분수령 그 아슬아슬 한 경계의 줄타기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단 올 해의 주된 흐름은 여전히 가격파괴를 필두로 한 저가경쟁의 극심한 심화다. 자기 피와 자기 살로 연명해 가는 극심한 경쟁체제에서 궁극적으로 살아남는 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 마지막 무대의 커튼이 오른 셈이다. 어찌되었거나 이러한 전반적 흐름에서도 중요한 방점은 언제나 ‘미래 중심’에 찍혀 있음은 분명하다.
2006년도 주류주점업계의 소비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첫째, ‘합리적 소비’다. 소비자들은 이미 불황이 시작되면서부터 더욱 가치를 찾기 시작했다. 이왕 소비를 할 것이라면 실속 있는 소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다시 말해, 아무데나 가서 술을 마시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두가 똑같은 삼겹살집, 똑같은 호프집에서 술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둘째, ‘문화소비’다. 이제 평범한 콘셉트와 아이템으로는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없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음은 물론이거니와 개성 맞춤형 매장을 찾아 가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코드가 내재되어 있지 않은 매장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올 해에도 여전히 복고가 유행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저 모자이크 식 복고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 철학은 하루아침에 획득되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반 템포 앞선 문화적 진정성만이 고객의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셋째, 참살이Well-being 소비다. “술을 마시는데 무슨 웰빙이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으나 소주회사들의 잇따른 저도주 경쟁이 바로 그 방증 중의 하나이다. 안주에 있어서는 양질의 기초 식자재를 이용해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술 역시 얄팍한 상혼뿐인 술은 반드시 외면당하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결국 주류소비자 역시 소비의 형태가 대중적 트레이딩 업Mass Trading-Up 된다는 것이다. 그 지향점은 메스티지Masstige로 집중화 될 수 있다. 똑 같은 소주 한잔, 탁주 한잔을 마시더라도 문화적이고 가치 있는 것에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가령, 복고가 유행이면 70~80년대의 흑백시대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그것에 대한 문화적 깊이다. 그 깊이에 소비자의 선택이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더라도 어찌하겠는가? 주점의 본령이 사람 중심의 감성사업이고 문화사업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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