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수산물 유통 엉터리 심각
냉동수산물 유통 엉터리 심각
  • 김병조
  • 승인 2009.05.04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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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중량 대비 실제중량 20~30% 불과
외식업체, 양심불량제품 구매시 서너 배 ‘바가지’
▶ 중량 1.6㎏으로 표시된수입 냉동 참소리살을 저울에 달아본 결과 해동전(사진 왼쪽)에는 1.618㎏이었지만 해동후(사진 오른쪽)에는 1/4 수준인 414g에 불과했다.
수입산 냉동수산물의 유통이 엉망이다.

중량을 늘리기 위해 동결 과정에서 지나치게 물을 많이 사용해 해동 전 중량과 해동 후 중량이 많게는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나 수입산 냉동수산물을 이용하는 외식업체의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냉동수산물의 경우 상품의 탈수 방지를 위해 물을 입혀 동결을 하는데, 정상적인 제품은 실제중량에 5~10% 정도의 물을 입히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과도하게 물을 입혀 중량을 ‘뻥튀기’ 하고 있다는 것.

특히 중량 부풀리기를 하는 업체들은 제품에 총중량(gross weight)만 표시할 뿐 해동 후의 실제중량(net weight)은 아예 표시를 하지 않거나 총중량을 실제중량처럼 허위표기하고 있어 외식업체가 이를 꼼꼼히 따지지 않으면 ‘고기’가 아니라 ‘얼음덩어리’를 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지가 시중에 유통 중인 수입 냉동수산물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한 결과, B사 갑오징어살 제품의 경우 총중량 800g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해동을 한 후의 실제중량은 237g에 불과했다. 실제 중량은 표시 중량의 30%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총중량(해동 전)과 실제중량(해동 후)을 함께 표시한 A사 제품의 경우 총중량은 1.6㎏, 실제중량은 1.4㎏으로 표시돼 있었는데 검사결과 해동 후 실제중량이 1.419㎏으로 표시된 실제중량의 101%나 됐다.

정상적인 제품과 과도한 물 입히기로 ‘뻥튀기’를 한 제품 간에는 총중량대비 실제중량이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홍합살 제품의 경우도 총중량 400g으로만 표시한 B사 제품은 해동 후 실제중량이 151g로 표시 중량에 비해 실제 중량은 37%에 불과했지만, 총중량 400g과 실제중량 350g으로 표시한 A사 제품은 해동후 중량이 364g으로 표시된 실제 중량의 104%나 됐다.

심지어 B사의 참소라살 제품은 표시중량은 1.6㎏으로 돼있지만 해동 후 실제중량은 414g으로 표시중량대비 실제중량은 25.87%에 불과했다. 실제중량보다 표시중량이 무려 4배 가까이 ‘뻥튀기’ 돼있다는 증거다.

이런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외식업체의 경우 해동 후 실제중량까지 표시하는 양심적인 업체의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서너 배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일부 제품은 원산지만 있을 뿐 중량은 아예 표기사항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우선 검사방법의 한계에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수입냉동수산물의 경우 실제중량의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수검사가 불가해 샘플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심이 불량한 수입업체들이 이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입업체들이 중국 등 해외 가공업체에 과도한 물 입히기로 중량을 ‘뻥튀기’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또 수입업체들은 정상적으로 수입을 했다하더라도 국내 유통업체들이 제품을 소분하는 과정에서 ‘뻥튀기’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소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허위중량표기에 대한 단속기준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이다. 수요자인 외식업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일부 업체의 경우 구매 담당자들이 유통업체와의 뒷돈거래로 악용하고 있고,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경우는 본사의 물류 마진이 많이 남는다는 이유로 알고도 눈을 감아주면서 ‘공범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병조 기자 bjkim@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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