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해외매출비중 50% … 글로벌 기업 대도약”
“2013년 해외매출비중 50% … 글로벌 기업 대도약”
  • 김병조
  • 승인 2009.05.08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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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CJ제일제당(주) 대표이사
최근 식품업계는 경기불황과 고환율, 원재료가 상승 등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기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고, 환율은 업계에서 마지노선으로 정해 놓은 1200원을 훌쩍 뛰어넘은 지 오래다. 지난해 곡물가 급등으로 시작된 원재료가 상승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까지 더하면 식품업계는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이런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각 기업들은 원가절감과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활로를 찾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의 선두기업으로서 이같은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CJ제일제당의 김진수 사장을 만나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특히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대담=김병조 편집위원
▲최근 CJ제일제당이 분석한 식품 상위기업들의 5년간 실적을 보면 매출규모는 계속 커지는데 이익률은 낮아지고 있다.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기침체로 식품소비 역시 감소하고 있어 올해 식품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우선 환율과 곡물가의 안정이 필요하다. 투입 원가를 줄일 수 없다면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소재식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2차 가공식품업체는 비교적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국민 먹을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이들 소재식품업체에 대한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식품업계도 위기를 맞아 철저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해야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원가절감활동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단기적인 판촉활동과 증정행사도 줄이고 장기적인 마케팅전략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성 위주로 제품 라인업도 바꿔, 비수익 비성장 제품은 단호히 철수하고 철저한 수익 제품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소재식품의 비중이 크다 보니 환율, 국제곡물가격 변동 등 외부요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전체적인 이익구조를 보면 대부분의 이익이 일반 가공식품보다는 소재식품 쪽에서 나오고 있어서 수익원 다변화가 필요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는가.

- 소재식품부분에 대한 비중이 크지만, 가공식품부문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실적을 보면, 소재식품이 3170억원, 상온·신선식품이 3137억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이제 식품부분도 연 매출 1조원 이상으로 대형화됐다. 이중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제품과 다시다 등 조미료 제품, 햇반, 맛밤 등 편의제품이 확고한 1위를 구축하고 있다. 상온식품은 매출이익률이 40% 이상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수익성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고성장하고 있는 두부, 만두 등 신선제품과 다이어트·건강제품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에서 곡물을 수입해 국내에서 가공 판매하는 소재식품의 특성상 환율, 국제곡물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은 사실이다. 환율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해외 수출을 늘리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2013년까지 매출의 절반을 해외에서 올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B2B FAIR를 개최하는 등 외식업체를 상대로 한 마케팅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CJ제일제당은 최종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기업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외식업체에 대한 소재식품 공급 등 다양한 B2B사업도 꾸준히 벌여왔다.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은 기존 소재식품 위주의 B2B 사업을 가공식품 부문까지 넓히고, 식자재 구매에서 메뉴 구성 및 활용, 소비자 트렌드 정보 등을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안성에 있는 하선정 공장에 B2B 전용 소스공장도 준공했다.

▲식품산업은 내수시장의 포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CJ제일제당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시급한 것 같은데 이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

- CJ제일제당은 2013년 해외매출 비중 50%를 목표로 활발한 글로벌화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과 계열사의 해외매출은 약 2조원 정도다. 이중에서 사료, 바이오 쪽이 가장 먼저 글로벌화 돼 있다. 사료와 사료용 아미노산 제품이 주력이다. 사료산업의 반도체라고 할 수 있는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은 전세계적인 시장규모가 3조원 정도인데 매년 8% 가량 성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에 거점을 확보하고 세계 2~3위를 다투고 있다.

가공식품은 중국과 미국 쪽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현지 업체를 인수한 애니천은 매년 40% 이상 고성장을 하고 있다. 2007년 중국에서 시작한 두부사업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 최대 식품기업인 얼상그룹과 합작해서 내놓은 ‘CJ바이위’ 두부는 지난 2008년에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한 향후 5년간 총 150억원을 투자해 국내 대표 장류브랜드인 CJ해찬들 고추장을 글로벌소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글로벌 마케팅, 연구개발, 국제 물류 담당 인력으로 TF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다.

최근에는 소재식품영역에서 해외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술회사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자체 개발한 곡물 가공기술을 가지고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 부산물인 쌀미강에서 쌀단백과 쌀식이섬유를 추출하는 기술이 바탕으로 중국의 북대황그룹과 쌀가공사업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기술력을 가지고 해외시장에 진출해 비중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세계 식품시장의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은 어떻게 하고 있나.

- 세계 식품시장 트렌드 중에서 유기농, 친환경 선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선진국의 소비자들은 이미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는데 더 많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CJ제일제당 역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CO₂배출량을 표기하는 환경부 탄소성적표지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탄소성적이 표시된 제품을 출시하고, CO₂배출량 저감 활동을 통해 저감량을 표시해 소비자에게 직접 알리게 된다. 탄소성적표지로 소비자들은 햇반이라는 제품이 쌀의 단계에서부터 소비자에게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CO₂를 배출하게 되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제품은 물론 일반 업무 환경에서부터 생산시설에 이르기까지 경영활동 전반에서 그린경영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남산사옥에서는 지난해 건물 운영 전반에 대한 에너지 소비 진단이 실시하고 에너지 절감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168건의 개선안을 도출해 실행함으로써 연간 6천만원 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생산설비에서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더 적극적이다. CJ제일제당은 에너지 절감 활동을 상시화, 구체화하기 위해 전국 19개 사업장에 에너지 혁신위원회를 상시 기구화해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모아지는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 실행을 통해 지난해에만 약 130억원의 절감효과를 거뒀다. CJ제일제당은 설비 전반에서의 고효율화 개선작업을 지속해 CO₂ 배출량을 2013년까지 2007년 대비 30%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식품안전과 관련된 정부의 정책이 강경 일변도로 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물검출이나 멜라민 사건 이후 특히 더 심해진 느낌이다. 식품기업 입장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으며 대응책은 무엇인가.

- 규제 일변도로는 식품안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현재의 식품안전문제는 식품 자체의 위기보다도 신뢰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이 규제보다는 식품기업이 자발적으로 식품안전에 투자하고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측면을 강화해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식품안전은 규제의 대상이 아니라 소비자 트렌드로 부각되고 있고, 식품회사들은 식품안전 면에서도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식품안전을 위해서는 어느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당국과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준의 1.5배의 수준을 목표로 관리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식품안전센터를 수립했다. 각 BU(사업부)별로 전담 연구원이 배치되어 있고, 이들에게 BU장(사업부장)에게 까지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있다. 상품기획단계에서부터 식품안전을 철저하게 고려하자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도 국내와 같은 식품안전센터를 설립해놓았다.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국내에서 훈련을 받은 연구원 6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끝으로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중요한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식품업계가 한식 세계화에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농식품부에서 미국에 한국 식문화를 알리기 위해 방송 광고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메이저 스폰서의 하나로 참여한다. 식품업계는 국내에서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런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증정행사, 가격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그 비용으로 해외에 한식과 우리 제품을 알리는데 사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 식품업계가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정부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한식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면 식품업계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실제적인 뒷받침을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 역시 애니천을 통해 밥과 국수 등의 한식 문화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한식이 새로운 음식이라는 호기심을 넘어 주류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충실한 현지화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도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본다.

정리=이승현 기자 dream@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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