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부터 프랜차이저 및 자영베이커리 동등 적용
첨예하게 대립됐던 이동통신사와 자영제과점 간의 제휴할인 카드 싸움이 일단락 됐다. 자영제과점을 살리기 위해 이동통신사의 제휴카드 폐지를 주장하며 생존권 투쟁에 돌입했던 ‘이동통신사 제휴카드 폐지 및 생존권 보호 제과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 공동위원장 김종주, 유헌식, 이기남, 이상태, 조계중, 주재근, 최원도, 황일하)’는 “제과업계는 3월 1일부터 이동통신사와의 멤버십 제휴 할인율을 10%로 동일하게 적용하고, 자영제과점도 SK텔레콤과 제휴할 수 있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비대위 공동대표들은 지난 1월 26일 비대위 사무실에서 대한제과협회 김영모 회장과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크라운베이커리 등 프랜차이즈 3사와 함께 제과시장의 발전과 상호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공정한 경쟁을 위한 ‘공정거래 협약 이행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
공정거래 협약 이행각서는 “시장 외적 요인을 통한 가격 경쟁은 동업자 정신을 훼손함을 상호 인식하며 특히 제과시장 내 이동통신사 제휴할인 카드 정책에 대해서는 공동 행동을 약속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2006년 3월 1일부터는 10% 범위를 넘지 않는 선에서 현재와 같은 할인제도를 지속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현재 최고 40%까지 할인해 주던 일부 제과업체는 앞으로 할인율 10% 이내에서 공정한 경쟁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측은 “협상을 통해 자영제과점도 SK텔레콤과 제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돼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처럼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지난해 10월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던 불공정거래 행위 신고서를 취하키로 했다.
당초 비대위는 “빵맛 등 제과업계 고유의 경쟁력이 아닌 이동통신사와의 제휴할인을 통한 엄청난 가격 할인 행위는 시장을 어지럽히는 불공정 행위”라며 SK텔레콤과 파리바게뜨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다.
비대위의 탁정헌 사무국장은 “이동통신사 제휴카드가 폐지되지 않아 아쉽지만 10%라는 할인율 인하 조정과 자영제과점의 참여라는 동등한 출발선을 마련했다는 점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영제과점이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공동구매, 기술개발 공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공동 마케팅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영제과점들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파리바게뜨 등 프랜차이즈 제과점과의 제휴를 통해 최대 40% 할인율을 제공하자 지난해 6월 비대위를 결성하고 “이동통신사 제휴카드를 통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할인 공세에 수많은 동네 빵집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제휴 카드 폐지를 촉구 해왔다.
김양희 기자 yang275@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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