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CEO> 맛東山 오동원 대표
<앞서가는 CEO> 맛東山 오동원 대표
  • 관리자
  • 승인 2009.05.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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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마당발, 그를 모르면 ‘간첩’
“내 꿈은 성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
“우리집에서 음식을 먹고 정말 맛있다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두 번 세 번 다시 태어나도 음식업을 할겁니다.”

안면도에서 영양굴밥전문점 ‘맛東山’을 운영하는 오동원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영양굴밥’이라는 메뉴를 최초로 개발한 장본인이다. 비린내 나는 굴을 어떻게 밥에 넣어 먹냐는 사람들의 편견을 오동원 사장이 보기 좋게 깨버린 셈이다.

영양굴밥은 맛은 물론이고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에 부족한 영양소인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이 굴에는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딱 맞는 훌륭한 음식이라는 평을 얻으면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영양굴밥집이 확산돼 있다.

맛東山에는 또 하나 명물이 있다. 바로 ‘냄새 없는 청국장’이 그것이다. 특유의 꼬린한 냄새가 싫어 청국장을 기피하는 사람들도 이 집에서 영양굴밥과 함께 곁들여 나오는 청국장에는 선뜻 손이 간다.

냄새는 줄이고 구수한 맛과 영양은 그대로 살아 있는 ‘냄새 없는 청국장’도 오동원 사장이 지난 1995년 건국대 농축대학원 재학시절 스승이자 지금은 고인이 된 발효식품의 대가 주현규 박사와 함께 개발한 작품으로 국내 특허를 획득했다.

그는 우리의 고유한 음식재료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8년에 신지식인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목표를 세우고 세운 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는 원칙을 어긴 적이 없을 만큼 스스로를 철저히 관리하는 오 사장만의 뚝심이 이뤄낸 성과 중 하나다.

‘뭐든 하면 1등을 해야한다’는 평소 그의 생각은 맛동산을 운영하는데서도 잘 나타난다. 맛동산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는 무엇이든 최상급만을 고집한다.

영양굴밥의 주재료인 굴은 서해의 청정해역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굴만을 사용하고, 밥맛을 좌우하는 쌀은 서산 간척지에서 생산된 것으로 도정한지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쌀만 취급한다.

“음식에 정성이 들어갔는지 아닌지는 손님이 더 잘 압니다. 최고의 재료로 내 집에 찾아온 귀한 손님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면 그 마음이 손님에게 그대로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재료선택에서부터 정성이 듬뿍 들어간 맛동산의 음식 맛과 넉넉한 인심이 좋아 멀리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오래된 단골손님이 많은 이유도 여기 있음을 짐작케 하는 말이다.

그렇게 열정과 정성으로 맛동산을 전국에서 제일로 손꼽히는 영양굴밥집으로 키워 온 오 사장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2007년 태안반도기름유출 사건으로 서해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어졌을 때였다. “천재지변이라는 말을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어떤 노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무기력함 속에서 그저 손을 놓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기만 했습니다”라고 오 사장은 그때의 암담함을 떠올렸다.

그래도 맛동산을 믿고 그 와중에도 간간이 찿아오는 손님들에게 평소 하던 대로 최고의 재료로 정성들여 음식을 대접하면서 담담히 기다리는 것만이 오 사장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 얻은 것은 ‘어려울수록 기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오 사장이 정계진출의 꿈을 접고 맛동산 운영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외식업에 입문한 지 10여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오 사장은 이 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천성적으로 사람 좋아하는 성격에 남의 일도 내일처럼 나서서 해결하고자 하는 오 사장 특유의 ‘밉지 않은 오지랖’ 덕분이다.

오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연세대 외식산업고위자과정 총동문회 제 *대 회장을 역임하면서 그의 리더십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천여명에 이르는 동문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의 위상에 걸맞는 체계를 세우기 위해 상임부회장제도를 도입한 것을 비롯해 교육의 기회를 넓혀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일 년에 한번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인 총동문회 체육대회도 동문회비에 의존하지 않고 찬조금 등으로 훌륭히 치러내면서 회원들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방에 있는 동문업소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해외로까지 확대해 조직의 활성화와 동문 간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단체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오 사장은 “위기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경쟁력을 키우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가로부터 배우고 선후배, 동료 간에 서로 잘하는 점은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또 “이제 음식은 문화입니다. 식문화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알고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가 일에 임할 때 개인의 발전은 물론, 단체, 더 나아가 한국식문화 발전의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2% 부족한 남자’라고 표현하는 오 사장은 그래서인지 아직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국내에 있는 CEO를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은 거의 빠짐없이 이수하는가 하면 전국의 음식 잘하는 집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한 업계 전문가들과 대화의 자리를 자주 마련함으로써 그들로부터 많이 배운다고 한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위의 사람들로부터 많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사람이 장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장점만 보려고 노력하면 누구에게든 배울 점이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상대를 바라볼 때 상대도 나를 긍정적으로 봐주는 것이 인지상정이지요.” 그의 폭넓은 대인관계의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 강의 중에 들었던 ‘최고의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최고의 음식을 만들 수 있으며,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 본 사람만이 최고의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말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고 말하는 오 사장.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많은 외식인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음식업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오 사장에게 최근 국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이에 대해 “요즘 너도 나도 한식세계화를 떠들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 냈다.

그는 “우리음식을 세계에 내놓기 위해서는 우선 정말 음식 잘하는 장인들을 발굴해 그들의 깊은 손맛을 토대로 한식을 매뉴얼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나 지나치게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우리음식의 기본을 잃지 않는 선에서 세계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우리음식 중에서도 세계인에게 통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메뉴를 엄선해 집중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친김에 그는 국내 외식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잘해야 하지만 외식을 하는 고객들도 변해야 한다고 더불어 강조했다.

외식업소들이 맛있고 위생적으로 안전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대접받는 고객들도 ‘손님다운 손님’의 매너를 갖춰야 한다는 얘기다. 외식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외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다 같이 노력할 때 우리의 식문화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오동원 사장의 지론이다.

그는 또 규제일변도의 정부 정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외식하는 사람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드는 부작용을 가져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연세대 외식고위자과정 총동문회장직을 벗어난 지금도 오 사장은 24시간이 부족할 만큼 안면도와 서울을 오가며 바쁘게 지낸다. 적지 않은 외부 활동을 하면서도 맛동산을 잘 이끌어 가는 비결을 묻자 오 사장은 모든 것이 ‘내조의 힘’이라고 망설임 없이 말한다.

“집사람은 ‘명감독’입니다. 감독 말을 잘 들으니 일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말없이 곁을 지켜준 집사람에게 이 기회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며 그는 겸연쩍게 웃었다.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이 세상에 없다’는 강한 신념의 소유자인 오동원 사장의 인생목표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성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이란
다. 그래서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발전하는데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의 소박하지만 결코 작지 않은 꿈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박지연 기자 pjy@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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