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패스트푸드 업체 위생관리 점수, ‘F’학점
커피.패스트푸드 업체 위생관리 점수, ‘F’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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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5.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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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위생관리를 소홀하게 해온 사실이 드러나 소비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 결과 11개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 업체가 운영하는 매장 중 18개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이스커피와 제빙기 얼음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적발 업체 명단에는 스타벅스·커피빈·던킨도너츠·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와 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 등 브랜드파워를 앞세우던 유명 업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이 검사 결과는 하루라도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커피애호가이자 커피 중독자이던 소비자들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특히 커피업계를 이끌며 올해 10주년을 맞은 스타벅스에서 나온 결과는 배신감마저 느끼게 한다. 업체 규모는 물론 평소 위생에 대한 철저를 강조했었던 스타벅스가 2개 매장에서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도 모자라 식중독균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업체에서는 공개 사과 없이 보도 자료를 통해 입장 표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실망감을 더하게 한다.

보도자료 내용에서는 ‘현재 식수 및 얼음에 대한 여름철 집중 정기 위생검사를 5월 중순부터 7월까지 전국 29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실시중이며 현재까지 조사가 완료된 43개 매장 모두 일반 세균은 기준치 이하, 대장균군은 불검출 돼 위생안정 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번 식약청의 검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고객의 건강과 위생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으나 고객들에 대한 사과 내용은 없어 커피전문점 1위인 점을 감안한다면 책임감 없는 처사로 보인다.

이외 제빙기 얼음에서 기준치의 15배에 해당하는 ㎖당 1500마리의 세균이 나온 할리스 커피 및 몇몇 업체들은 청소기준이나 위생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내용과 위생교육 실시, 일제 검사가 계획돼 있었다는 식의 대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또한 커피전문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커피에 주력하며 좋은 품질의 커피를 제공하겠다던 던킨도너츠와 롯데리아도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렸다.

이들의 아이스커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나오면서 ‘내실다지기에는 소홀하고 외적성장에만 주력했던 게 아니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특히 롯데리아 인천 남구 주안점의 아이스커피에서는 ㎖당 3400마리의 세균이 나와 이번 검사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치로 검출됐다.

이는 현재 정부가 제시한 기준치(100마리 이하/㎖)의 34배에 이르는 양이다.

커피를 팔기위한 홍보에는 열을 올리던 업체들의 태도와 지금 보여주는 문제에 대처하는 소극적인 태도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에게 제품만 팔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에서 벗어나 제품 판매에서 사후 관리까지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전에 철저하게 업소 및 제품의 위생 상태와 위생에 대한 창업자의 인식 등을 점검한 후 개업을 ‘허가’해주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먹을거리의 안전을 거의 개인의 양심에 맡겨 놓는 ‘신고제’인 만큼 업체들의 정직한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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