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상류층이 늦봄․여름에 마신 술
국순당은 2009년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의 네 번째 술로 약주의 유래가 되는 ‘약산춘(藥山春)’을 복원해 선보였다.국순당에 따르면 약산춘은 문헌 ‘임원경제지’(1827년경)에 따른 제법으로 복원됐고, 우리 술인 약주의 기원이 되는 술로서 의미가 크다. 문헌에서는 약산춘의 맛이 널리 알려지면서 ‘약산춘을 대접하다’, ‘약주 한 잔 하자’라는 말이 일반화돼 약주가 됐다는 설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약산춘은 조선시대 서울 지역 상류층에서 즐겨 마시던 약주로 ‘춘(春)’자를 붙인 술은 탁주보다 도수가 높고 맛이 뛰어난 최고급 명주를 의미한다. 약산춘은 쌀과 수국(물누룩)으로 빚어 다른 약주에 비해 누룩냄새와 맛이 적어 깔끔하고 깨끗하며, 저온 장기 발효를 통해 맛과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다. 정월 상해일(上亥日)에 빚어 100일 정도 발효해 늦봄이나 여름에 주로 마셨다.
국순당 연구소 권희숙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술은 크게 탁주와 맑은 술로 나눠지는데 일반적으로 맑은 술을 조선시대부터 약주라고 했고, 그 배경에 있는 술이 약산춘”이라고 말했다.
국순당은 6월 2일부터 백세주마을 전 매장에서 약산춘과 궁합이 맞는 안주인 계삼채, 월과채 등으로 구성된 약산춘 주안상세트(3만2천원)을 선보이고 있다. 2008년부터 ‘우리술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한 국순당은 창포주, 이화주, 자주, 신도주, 송절주, 소곡주, 동정춘을 복원해 선보인 바 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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