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지방에서 고작 몇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며 서울에는 진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그 회사의 직원들이 현재 갖춰야 할 기본은 열정일 것이다. 사업 초기, 그들에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꿈은 이뤄진다’는 신념과 열정이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기업이 해외에 진출을 할 때는 그런 열정만 가지고는 안 된다. 당장 영어나 일어,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필요하다.
강의를 듣는 직원들에게 “이 회사가 글로벌 기업이 되었을 때도 당신들이 이 회사의 중책을 맡고 있을지 그렇지 않을지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회사 대표이사에게는 창업공신들과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면 직원들에게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주문했다.
며칠 전 어느 수산물유통업체 대표이사는 필자에게 직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회사의 역사가 40년이 넘고 자신이 2대째 경영을 하고 있지만 사업과 관련된 모든 기획을 대표이사 자신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그에 맞게 직원들의 능력도 향상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기본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는 역사가 쌓여가고 매출규모도 크게 늘어났는데 종업원들의 능력은 향상되지 않는다면 그 회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매출이 100억 원일 때의 부장의 능력이 매출 1천억 원으로 성장했을 때의 능력과 같다면 그 부장이 퇴출되거나 그 회사가 망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직원들의 기본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부터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 특히 오너 경영체제의 최고경영자에게 하는 말이다. 전문 경영인 체제의 기업이야 회사 규모에 따라 또는 시기적으로 필요한 CEO를 채용하면 되지만 오너 경영체제의 회사는 최고경영자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규모는 매출 1천억 원으로 성장했는데 최고경영자는 매출 100억 원일 때 경영하던 방식이나 사고(思考)로 회사를 운영한다면 절대로 직원들의 기본을 업그레이드시킬 수가 없다.
회사가 구멍가게 수준일 때 직원들을 대하던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그 기업에는 유능한 인재가 자라날 수가 없고, 자기발전의 기회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하란 뜻이다. 특히 휴먼 비즈니스라고 하는 외식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사람에 대한 투자 가운데서도 직원들의 기본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쪽으로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직원들 스스로가 자기발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지만 그것은 쉽지가 않다. 경영자가 회사의 미래를 위해 직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주고, 그 결과 능력이 향상된 직원들이 회사발전에 기여하게 하는 선순환이 거듭될 때 기업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혹자들은 ‘회사규모가 커지면 그 때 필요한 고급인력을 채용하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오판이다. 그렇게 채용된 인력은 그야말로 돈을 받고 자기능력을 파는 것이지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충성을 할 사람은 아니다. 조건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등을 돌릴 사람들이다. 회사가 직원들을 부려먹기만 하지 말고 그들에게 재교육의 기회와 자기발전의 비전을 제시해주면서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기본을 높여나가면서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 외식업체들은 기본을 높이기 위해,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한번쯤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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