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창업스토리> 2)멕시카나치킨 최광은 대표이사
<외식창업스토리> 2)멕시카나치킨 최광은 대표이사
  • 김병조
  • 승인 2009.06.1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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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잘 되게 하는 것이 성공비결"
프랜차이즈 본부들은 하나같이 ‘가맹점이 살아야 본부가 산다’고 외친다. 맞은 말이다. 가맹점 없는 본부는 있을 수 없고, 가맹점이 많아야 본부도 수익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프랜차이즈 본부들 가운데 진정으로 가맹점이 살도록 도와주는 데가 얼마나 될까. 프랜차이즈 본부의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것을 보면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진정 가맹점이 살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 본부가 망하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창업성공스토리 두 번째 주인공은 가맹점이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성공비결이라고 말하는 (주)멕시카나 최광은 대표이사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 구호 아닌 행동으로 실천

6월 8일, 송파구 송파동 멕시카나 사무실에서 최광은 사장을 만났다. 나이가 50인데 더 덜어 보인다. 말도 어눌하고 박력도 없다. 밋밋한 평범한 ‘아저씨’로 보이는데 20년이라는 장수 브랜드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뭘까 더욱 궁금해졌다.

그는 경상북도 출신의 ‘촌놈’이다. 대학에서는 행정학을 전공했다. 고시 준비도 해봤지만 여의치 않아 80년대 초반 누님들이 살고 있는 안동으로 가서 매형들로부터 장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엔 양념통닭이 유행이었는데 최광은 사장은 대기업 판매회사를 다녔고, 아내가 2~3평짜리 가게를 얻어 통닭장사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닭장사’는 87년 안동에 ‘멕시카나’ 직영 1호점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그 후 안동, 영주, 예천 등 경북지역에 20여개의 점포를 추가로 개설했고, 89년부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20년 전의 일이다. 최 사장은 “솔직히 어떻게 하다 보니 프랜차이즈가 됐다. 처음에는 단지 체인점을 내주는 회사에만 머물러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돈에 대한 큰 욕심이 없었다. 때문에 장사하고 싶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몇 년 뒤에 갚으라 하고 외상으로도 해줬다. 지금 생각하기에 이렇게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 같다.”

최광은 사장 스스로가 말한 성공 요인이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20년 장수 브랜드를 만들어 낸 원동력이 뭔지 감이 잡혔다.

본점운영 경험에서 비롯된 진정성 20년간 변치 않아

2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그렇게 하고 있다. 가맹비도 받지 않는다. 매뉴얼도 마련돼 있지만 그러한 시스템에 너무 의지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장사가 잘 안되면 본사가 투자를 해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고 좀 사정이 괜찮은 곳은 반씩 부담해서 매장을 살리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적자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각 매장의 사장들이 장사를 잘 하도록 성심성의껏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본사 이익만 생각하고 사업을 했다면 이만큼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어려운 점을 잘 이해하고 옆에서 도와주다 보니 이만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 사장이 이처럼 가맹점이 잘 되도록 도와주게 된 데는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본인이 직접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정말 힘들게 일하고, 피곤해서 돈이 귀찮을 정도라는 것.

최 사장의 이런 ‘가맹점 살리기’는 지금도 본부의 미션이 되어서 강원도 지역에는 수퍼바이저들이 1박2일 일정으로 가서 밤늦게까지 지도하고 돕는다고 한다.

이벤트 등 매장운영에 필요한 것을 본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멕시카나의 가장 큰 힘이다. 가맹점에 대해서 끊임없이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본사의 수익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최 사장은 “나도 돈을 많이 벌수는 있지만 본사가 얼마나 벌었나 보다는 가맹점이 얼마나 잘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맹점을 도와주는 것, 그래서 가맹점이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본사도 작지만 이익이 생기게 된다는 소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전국에 800개 매장, 올해부턴 수도권 공략 집중

이렇게 하여 멕시카나는 현재 전국에서 8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 때 많을 때는 가맹점이 1100여개가 되기도 했다. 2004년 말부터 2005년 초에 걸쳐 국내에 처음으로 AI가 터지면서 매출이 최대 90%까지 격감했고 이를 버티지 못한 가맹점들이 사업을 포기한 것이 매장이 줄어든 원인이다.

역사가 20년이나 됐지만 서울 진출 역사는 5년에 불과하다. 2004년에야 서울에 진출한 것이다. 이유도 간단하다. 가맹점이 잘 되도록 돕다보니 서울에 진출하기에는 자금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에는 매장이 아직 3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최 사장은 “수도권은 현재 포화상태고, 소비자들이 신선한 신생 브랜드만 찾아서 쉽지 않지만 올해부터 광고를 비롯해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어서 가맹점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후발 브랜드들에 비해 역동적이지 못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최 사장은 동의하지 않는다.

“되돌아보면 우리 멕시카나가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다. 치킨 시식차량을 운행하며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친 것도 우리가 처음이고, 최근 들어 오케이캐쉬백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우리가 처음이다. 또 하지원, 최민식 등 탑모델도 업계 최초로 기용했다.”듣고 보니 그렇다. 매출기준으로 ‘탑’이 아니어서 주목을 못 받아서 그렇지 멕시카나는 역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진정한 탑이다.

멕시카나가 장수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이 뭔지 물었다. 최 사장은 한마디로 ‘정직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가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한다. 심지어는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본부가 돌아가는지 까지도 가맹점사업자들에게 모두 알려준다고 한다.

떡볶이로 새로운 도전, 제2의 성공신화 기대

20년 역사 멕시카나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은 뭘까.

“최근 떡볶이 전문점을 시작했다. 현재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인 최광은 사장은 이미 새로운 ‘작전’에 돌입했다. 빵집이나 치킨 등 동네 구멍가게 스타일의 매장들이 점점 프랜차이즈화 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떡볶이도 그럴 것이라는 혜안에서 비롯됐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떡볶이의 세계화 사업이 맞물려 있어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은 멕시카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인터뷰 말미에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가 퉁명스럽게 던지는 한마디는 “무엇보다도 점주들 돈 벌게 해줄 자신은 있다. 내가 밑바닥부터 해봐서 잘 안다”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기자 눈에는 그가 화학비료 덕분에 속성한 매끈한 채소가 아니라 자연의 힘에 의해 자라난 벌레 먹은 친환경 채소처럼 보였다. 회사의 역사에 비해서는 매출규모도 그리 많지 않지만 20년이라는 세월 동안 모진 풍파 다 견뎌내고 꿋꿋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멕시키나의 향후 20년도 전도가 양양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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