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공법 다모여라
특이한 공법 다모여라
  • 김병조
  • 승인 2009.06.23 0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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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높이고 신뢰 쌓아서 눈길
식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수 공법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공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은 각각 개별용기에 저지방 우유와 유산균을 혼합해 담은 뒤 일정온도에서 자연 발효시킨 무첨가 요구르트 ‘퓨어’를 출시했다. 일반적으로 떠먹는 요구르트는 큰 통에서 발효시킨 뒤 각각 용기에 나눠 담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 설비를 도입하는데 매일유업은 6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샤니는 주로 신선함이 생명인 육류 등의 식품에 적용되던 진공포장방식(MAP)을 제빵 생산에 도입했다. 진공포장방식은 용기 안에 공기를 모두 제거한 후에 질소를 채워 넣는 것으로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해 식품의 신선도가 일반 포장방식보다 오래 유지된다.

웅진식품은 ‘대단한 콩’ 생산에 콩을 통째로 갈아 넣는 ‘100% 전지대두 가공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제품은 기존 두유에 사용되지 않고 버려지던 콩 비지까지 살려 콩을 통째로 담아내고 있다. 웅진식품은 일본의 콩 가공업체인 ‘일청오일’과 협력해 콩알을 서로 부딪히게 해 초(超) 미세가루로 만드는 기술을 얻어냈다. 이에 콩 비지에 풍부한 식이섬유, 무기질,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오리온은 ‘스낵 제품은 기름에 튀긴다’는 인식을 깨고 ‘뻥튀기’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닥터유 라이스칩’은 열과 압력으로 튀긴 제품이다. 오리온은 벨기에의 한 설비회사에서 뻥튀기 기계를 들여왔다. 뻥튀기는 반(半)건조물인 ‘펠렛’에 열을 가해 수분을 팽창시키고 동시에 부피를 커지게 하는 것이다. 이때 온도, 압력, 펠렛의 성분에 따라 뻥튀기의 바삭함이나 심감이 달라지게 된다. 라이스칩은 간장을 주원료로 해서 만든 양념을 쌀과 섞어 ‘뻥튀기’된 제품이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끌레도르’를 저온해동공법으로 만들고 있다. 일반적으로 냉동 과일이나 치즈 덩어리를 아이스크림에 넣을 때 열을 가해 녹힌 후 재가공하는데 비해, 저온해동공법은 이를 저온에서 천천히 녹혀 원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기술이다. 더불어 씹히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치즈 덩어리를 기존 크기보다 크게 넣을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롯데제과는 BTC공법, 마이크로그라인드공법을 도입해 ‘가나초콜릿’, ‘드림카카오’ 등을 생산하고 있다. BTC공법은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 원두를 카카오매스 형태로 가공하는 것으로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가 강화된다. 코코아 원두를 국내 공장에서 갈아서 바로 초콜릿으로 만들기 때문에 코코아 파우더로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보다 맛이 좋아지는 것이다. 마이크로그라인드공법은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기 때문에 먹을 때 감촉이 부드럽고 감미로운 향을 증폭시킨다.

롯데칠성음료는 ‘델몬트 콜드주스’를 냉장유통으로 신선하게 만들어낸다. 냉장유통주스는 주스를 짜낼 때부터 낮은 온도로 종이팩에 넣어 냉장창고, 냉장차, 냉장고까지 계속 10℃에서 유통된다. 특히 제품 포장인 ‘테트라팩 용기’는 6겹의 특수재질을 사용해 주스가 공기나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주스를 만드는 동시에 종이팩을 6겹으로 말아 포장이 완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 공법을 이용해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는 만큼 업체들이 이런 공법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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