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확대, 전기요금 할인, 설치비용지원 등
국내외에서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전기주방’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주방은 탄소 저감, 높은 효율성, 사고위험 감소, 쾌적한 조리환경 조성 등의 장점으로 인해 최근 정부의 ‘친환경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기주방이 확산되는 데는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 산업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기기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아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구매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점이 두드러지는 문제점이다.
용량이 큰 전기주방기기를 이용하려면 우선 한국전력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5㎾ 전력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승압을 해야 한다. 10평 매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전력은 간판, 에어콘, 전등, 냉장고 등 약 5~6㎾이다.
여기에 6㎾짜리 전기튀김기나 12㎾짜리 인덕션렌지를 설치하려면 전력이 더 필요하다. 한전에서 받는 승압비용은 보통 ㎾당 12만원으로 만약 두 제품을 동시에 설치하면 총 216만원이 들어간다. 따라서 현장에서 전기주방에 관심이 있더라도 설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미 전기주방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는 일본은 전체 주방기기를 전기제품으로 설치하는 ‘올 전화주방(All 電化廚房)’ 시스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사업용 고단위전력의 전력을 이용할 경우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가스누설로 인한 폭발사건을 겪은 이후로 관련 소비자 보호법을 강화, 전기기기 이용을 장려하는 추세다.
이처럼 전기주방은 사고위험이 가스기기보다 적을 뿐 아니라 효율성도 높다. 전기주방의 전기료는 LPG에 비해 절반, LNG와는 비슷한 수준이면서 열효율성은 가스주방보다 두배 이상 높은 장점이 있다. 따라서 외식업소의 ‘친환경 녹색성장’ 방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전기주방은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 근로자의 복지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주방인력들은 장시간 가스주방의 폐가스에 노출돼 어지럼증을 느끼는 등 신체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주방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외식업소에서 전기주방을 이용하려면 설비구조를 바꾸고 많은 비용을 들여야하기 때문에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있다”며 “‘친환경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정부에서 전기주방 설치비용 지원, 전기요금 할인 등 구체적인 정책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밍키 기자 c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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