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피자, 알짜만 남았다
중.저가피자, 알짜만 남았다
  • 김병조
  • 승인 2009.06.29 0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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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피자시장 1조3천여억원 중 3천억원 차지
가격·마케팅·운영 경쟁력 갖춘 브랜드만 생존
국내 피자 시장에서 중저가 피자 브랜드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1조3천여억원 규모의 피자시장 중 중?저가 피자 시장은 3천여억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985년 피자헛을 시작으로 형성됐던 피자시장은 미스터피자, 도미노 피자의 시장 진입 이후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2년까지 만원대의 중가 피자브랜드들을 비롯해 고가 피자브랜드에서는 배달 시장이 확대되며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쳤다.

이후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는 다이닝 매장을 통해 고급화를 내세운 반면 중저가 피자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속속 등장했다.

특히 2006년에는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를 겨냥해 고가로 인식되던 피자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5천~6천원대의 저가 피자 브랜드들이 큰 호응을 일으켰다.

당시 피자클럽, 피자마루, 피자빙고, 잇츠피자, 피자카페, 피자스쿨, 피자지오, 피자투어, 피자치크 등 20여개의 브랜드가 생겨났다. 하지만 이 같은 열풍은 1년도 못돼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 가장 큰 원인은 유사 브랜드의 난립으로 인해 ‘제살 깎아먹기 식’ 운영을 하는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품질보다는 가격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중저가 피자브랜드들이 원가 부담에 따른 수익성을 맞추지 못해 저렴한 식재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가격 대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한편 가맹사업에 대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가맹본사들로 인해 부실 매장이 생겨나고 메뉴의 질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2007년 모조 치즈 파동, 2008년 원재료 및 환율 급등, 경기불황으로 인한 외식소비 감소 현상은 중저가 피자 시장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바잉파워가 약한 중저가 피자매장들은 잇따라 폐업을 하는가 하면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하락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지게 했다.

특히 외식소비의 횟수는 줄은 반면 ‘한 번을 먹더라도 제대로 먹겠다’라는 소비 심리가 자리잡음에 따라 자연히 저가 피자 시장의 규모를 줄어들게 한 것이다.

이후 중저가의 피자전문점들은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가격 뿐 아니라 맛과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사만의 메뉴 및 마케팅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운 업체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맞춰 등장한 임실치즈피자는 국산 쌀로 만든 도우와 국산 치즈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국산 쌀과 8개 곡물로 만든 도우와 전북 임실군의 축산업협동조합에서 생산한 치즈가 특징이다.

최근에는 농진청 작물과학원이 개발한 다이어트 쌀인 ‘고아미2호’로 만든 피자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 쌀도우에 비해 식이섬유 함량이 3배 이상 높아 비만, 성인병, 변비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피자 시장이 레드오션을 형성함에 따라 피자 외에 다양한 메뉴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형태도 속속 나오고 있다.

베네딕숑은 쌀 피자 외에 쌀 치킨이나 쌀 빵, 쌀떡꼬치, 쌀 과자 등 다양한 메뉴 구성을 통해 수요층을 넓혔다.

‘질 보다 양’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피자에땅은 ‘한 판에 한 판 더’라는 콘셉트로 저가 피자 시장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6년 이후 피자에땅은 저가 이미지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제품 고급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 전략을 펼쳤다.

또한 부산 물류센터를 통해 물류의 안정적 공급과 지방 상권의 품질 향상 및 가맹점 영업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대학생 지식포털 캠퍼스몬에서 ‘대학생이 선호하는 외식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피자에땅이 꼽히기도 했다.

또한 피자스쿨은 주로 남미산 치즈를 이용하는 타업체와 달리 10%이상 비싼 호주나 뉴질랜드 산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하며 품질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모든 종류의 피자를 5천원에 판매하는 피자스쿨은 우리나라 소비자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피자 메뉴를 6개로 압축해 개발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 모든 매장을 테이크아웃 형태로 운영해 매장 관리와 배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였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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