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고용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
사회적 약자 고용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
  • 김병조
  • 승인 2009.07.03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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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본지 6월 15일자 신문 ‘외식업계에서의 실버․주부 고용’ 기사 취재를 위해 노인과 주부들이 일하고 있는 매장에 직접 방문한 적이 있다.

매장에서는 매장 정리와 주방일 등을 하고 있는 노인과 주부 사원을 비롯해 장애인들도 볼 수가 있었다.

기자는 이 때 외식업계의 장애인 고용 현황은 어떤지 궁금해졌고 취재를 해 알아보기로 했다.

조사 결과 몇몇 외식업체들만이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마련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중 가장 먼저 시작한 업체는 한국맥도날드로 지난 1997년부터 장애인을 지속적으로 채용해왔다.

한국맥도날드에서는 현재 90여명이 약 50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곳은 아웃백이다.

2001년부터 시작한 아웃백은 맥도날드보다 장애인 채용 시점이 늦었지만 전 매장에서 총 111명이나 되는 장애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

뒤를 이은 롯데리아는 2006년부터 실시해 현재 35여명(19개 매장)이, 피자헛은 2007년부터 실시, 현재 71명(43개 매장)이, 가배두림은 지난해 11월부터 5명(1개 매장)이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가배두림은 커피업계에서는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커피 교육을 이수하게 한 뒤 가배두림 매장에서 바리스타로 일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기업들은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을 제 식구로 받아들이는 일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고용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장애인을 여전히 조직 융화의 걸림돌로 보는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회는 아직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차별하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외식업계도 장애인 고용에 대한 문제인식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최근 불황 여파로 인해 장애인들의 취업률이 일반인들보다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우리나라에 등록된 장애인은 225만여명, 실업률은 8.3%로 전체 실업률 3.3%의 2.5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한 장애인 가구 월평균소득은 182만원으로 전국 가구 평균소득의 54%에 그쳐 장애인 일자리 마련이 복지향상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를 비롯해 위에서 언급한 노인 취업난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노인과 장애인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고용률은 아직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업인 외식업에서 필요한 배려 문화는 이제 고객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도 확산돼야 할 때다.

또 ‘장애인, 고령 인력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라는 과제는 비단 기업만의 숙제는 아니다.

정부도 장애인․노인 고용 투자 확대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의 인권 문제요, 공동체 책임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 대신 배려와 존중을 하는 사회로 만드는 것이 바로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해답인 것이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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