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업중앙회 혁신을 위한 과제
음식업중앙회 혁신을 위한 과제
  • 관리자
  • 승인 2009.07.03 0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4대 남상만 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사)한국음식업중앙회가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업계 전체로 볼 때 매우 반가운 일이다.

특히 지난 3일 개최한 ‘2009 한국음식업중앙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그동안 한국음식업중앙회가 보여준 극히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운영방침을 타파하고 회원들의 진정한 소리를 들어 여론을 수렴한다는 의미에서 열린 운영이라는데 큰 공감을 얻었다.

1955년 ‘전국요식업조합 연합회’로 출범한 이래 54년의 역사와 41만여명의 회원 그리고 전국 시·도·군 조직에 13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국내 최대 직능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외형적인 조직에 걸맞지 않는 운영으로 그동안 회원들에게 “회비만 열심히 받아갔지 회원들에게 해 주는 것이 없는 단체”로 외면당한 것도 사실이다.

특히 최근 10여 년간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회원들은 매출 감소와 원가상승 등 경영 압박에 신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는 각종 비리와 함께 수없이 많은 소송에 휘말려 단체로서의 제 역할을 못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중앙회의 조직개편에 대한 의견과 함께 중앙회의 문제점 및 비전에 대해 주제 발표자와 토론자에 의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물론 이런 의견들이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 모두가 일반화된 이야기지만 공개석상에서 도출되어 토론되었다는데 그 의의는 매우 크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숨기려고만 하면 결코 치유할 수 없듯이 중앙회 역시 그동안 잘못되었던 관행이나 습성을 적나라하게 노출시켜 과감한 수술까지도 감내하는 아픔을 겪어야 치유할 수 있다. 누구라고 부끄럽고 아픈 상처를 만 천하에 공개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랴.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공청회를 개최한 남상만 회장과 임원진의 과감한 결단과 행보에 갈채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개혁, 조직원들의 변화에서 시작

그러나 개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할 일이 있다.

첫째는 신임 남상만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의 개혁과 변화에 전국의 지회장과 임직원 모두가 동참할 수 있어야 중앙회의 개혁은 가능하다.

전국 40개 지회의 지회장들에게 지금까지 단체의 발전과 성장보다는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해 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지회장들이 얼마나 있을까,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중앙회의 임원과 지회장은 철저한 명예직이여야 한다. 따라서 ‘직업 지회장’이라는 지적을 받는다면 이는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진정 회원을 위하고, 단체를 위하고, 나아가서는 국내 외식업계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전국 지회장들의 의지가 이렇다면 단체의 개혁은 쉽게 이뤄질 것이다.

호스피탤리티·전문가의 자세로 임해야

둘째는 전국 직원들의 자세이다. 그나마 지금은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전국의 40개 지회와 221개 지부의 직원들이 회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가 있다. 물론 모두 그렇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일부 직원들의 잘못된 행동이 회원들에게 단체가 외면당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외식업은 이제 음식만을 파는 장소가 아니다. 음식보다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즉 배려를 파는 곳이다.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그리고 상대방을 극진히 모시려는 따스한 마음이 곧 배려라고 하면 중앙회에 종사하는 임직원 모두는 호스피탤리티(배려)의 전령사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외식업에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회원들을 만나 경영에 대한 조언을 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중앙회의 개혁은 무엇보다도 조직원들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중앙회는 해야 할 일이 수없이 많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경영압박을 받는 회원들을 돌아봐야 하고,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지원하고 있는 식품·외식산업 육성정책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한국음식 세계화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 중심에 서야 한다.

양적으로만 성장한 국내 외식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이론적인 체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제대로 된 통계 하나 없는 국내 외식산업의 각종 자료들을 정리해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외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할 일은 수없이 많다.

이제 한국음식업중앙회는 긴 잠에서 깨어날 때이다. 그래서 회원들을 위하고 외식업계를 위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을 뒷받침하는 명실공히 외식업계의 최대, 최고의 단체가 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