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 높은 커피문화의 정착
수준 높은 커피문화의 정착
  • 관리자
  • 승인 2009.07.23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스턴트커피와 원두커피의 비율이 유래 없이 기형적인 구조를 띤 국내 커피시장.

이는 단순히 단맛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 입맛의 문제로만 볼 수 없는 것으로 애초부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했다.

커피전문점은 물론 커피에 주력하는 도넛, 패스트푸드점들이 증가하고, 국내 로스팅 공장을 세우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며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이 커져가고 있다.

이에 몇몇 업계관계자들은 외형적인 시장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커진 몸집만큼 커피 본래의 맛을 즐기려는 커피문화가 확산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몇 년 새 업체들의 1위 제품으로 아메리카노가 뽑히고 있다.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애호가인 기자로선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아메리카노의 인기가 올라가는 이유를 꼼꼼히 살펴보자.

우선 최근 들어 원두커피 시장에 대기업의 참여가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동서식품-스타벅스, 웅진식품-할리스커피와 같이 유명 커피전문점 브랜드와 식품 기업이 손을 잡고 병이나 캔으로 만든 원두커피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에게 아메리카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집과 사무실에서도 간편하게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기구와 소형 에스프레소 머신기의 보급 확대도 아메리카노 문화를 확산시키는 이유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커피를 가장 많이 접하는 곳이 집과 사무실이고, 이곳에선 간편한 인스턴트커피가 주로 애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정용·사무실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보급 확대는 커피 문화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피어오르고 있는 원두커피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시급한 것이 인스턴트커피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어떻게 바꾸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커피전문점들이다.

소비자들이 커피전문점을 통해 제대로 된 원두커피의 맛을 봐야 원두커피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게 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점도 적지 않다.

수많은 커피전문점들이 생겨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진 이유는 커피 품질과 맛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이로 인해 원두커피에 대해 실망하는 소비자가 나오는 것도 현실이다.

또한 원두커피를 문화마케팅과 접목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예컨대 커피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커피 관련 만화나 카툰 등을 통해 쉽고 자연스럽게 원두커피 관련 지식들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는 바리스타가 소개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원두커피에 대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원두 자체의 맛을 즐길 줄 아는 커피문화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길보민 기자 gb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