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보는 한국 음식
중국인이 보는 한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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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8.05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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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서 한식당 운영하는 여태근씨 제언
"너무 지나친 명분과 전통의 맛 그리고 역사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요리를 만든 목적이 무엇인지 헷갈리기 때문에 고객이 좋아하는 쪽으로 맛을 바꾸는 것이 중국땅에서 이룰 수 있는 한식 요리의 세계화입니다."

칼럼니스트며 중국 선양(瀋陽)에서 한식당 `백제원'을 운영하는 여태근(52) 사장은 5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중국인은 식사의 개념 즉 주식의 개념보다 요리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한국인처럼 국과 밥, 반찬이라는 음식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 사장은 이어 "삼면이 바닷가인 한국의 해물요리는 요리개념보다 반찬쪽으로 응용되고, 싱싱한 회를 먹다보니 소스개발이 적다"며 "해물로 찌개, 탕을 만들어 내다보니 결국 반찬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교민식당은 한국에서 동네식당 하는 것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 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동아대 회계학과를 나와 부산지방국세청에서 10년 간 세무공무원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건축업과 신발공장 등의 사업을 했다. 1994년 사업을 접고 중국 선양(瀋陽)에 진출해 `백제원'을 오픈했다. 이 식당은 중국 최초의 `한국식당 외자독자기업 1호'이다.

500여 가지의 한식 메뉴를 개발해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그는 선양에서 자리잡은 뒤 3년 뒤인 1997년 베이징에 1천400㎡의 한식당을 열었다가 6개월 만에 문을 닫는 뼈아픈 실패를 겪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인은 한식에 대한 긍지가 너무 대단한 나머지 민족주의 색채가 지나쳐 세계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생각 않고 지나치게 강요한다"면서 "주식 개념에 편중돼 숟가락을 사용하는 탕, 찌개요리에서 좀 더 탈피하고 보강해 중국인이 습관된 젓가락 사용 메뉴 또는 재료 측면에서 다양한 가공과 개발 상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한식당이 중국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인이 거부하지 않으며 입맛에 맞는 한식을 개발해야 하고, 우리의 미각을 너무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문화적, 역사적, 조리개념 등의 특색과 함께 서비스, 마케팅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이름난 식당들이 중국에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중국의 맛, 현지인의 습관을 너무 모르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 한국인끼리 토론하고 중국인에게 맞지 않는 요리개발과 기획에 너무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있는 한식은 숯불고기와 불갈비, 냉면, 비빔밥, 꼬리찜, 돼지보쌈 등이라고 소개한 그는 인터넷매체인 `온바오닷컴'에 한식세계화
와 관련한 글 등 11편을 게재했으며 앞으로 50편까지 기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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