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에 문을 연 시카고 도심의 독일식당인 버르고프 식당은 시카고 시의 주류 판매 허가 1호를 소지하고 있는 곳. 그러나 지난해 말 폐점 계획이 발표되면서 그동안 이 식당을 즐겨 찾던 수많은 시카고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버르고프 식당 주변에는 문을 닫기 전 마지막으로 식사와 맥주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 날마다 장사진을 이뤘고 사람들은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도 아랑곳 하지 않을만큼 아쉬움과 애착을 보였다.
버르고프 식당측이 다음달 4일 경매에 부칠 물건들은 이 식당의 유명한 맥주잔과 액자에 담긴 1939년의 메뉴판, 서빙용 쟁반, 컵과 접시 세트, 머그잔 등을 비롯해 1900년대 초반의 식당 사진과 1998년 개업 100 주년 기념품, 배너, 포스터 등 350 점이다. 또한 아직도 미개봉 상태인 오래된 맥주병과 캔등도 수집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매는 시카고 도심에서 3월 4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경매물품들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와 경매 당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경매장에서 미리 선보이고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www.auctionconsultants inc.com) 에서도 볼 수 있다.
크리스 래크너 식당 대변인은 "이 식당에서 처음 맥주를 마시고 배우자를 만나고 청혼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와 함께 왔던 손자가 나중에 자신의 손자와 함께 와 식사를 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3대째 이어져온 이 식당의 현 소유주인 허만 버르고프와 젠 버르고프 부부는 식당 폐업 발표 이후 수많은 고객들로부터 아쉬움과 추억을 담은 편지와 e-메일들이 쏟아졌다며 그동안의 성원에 감사했다. 이 식당건물은 그들의 딸인 칼린 버르고프의 케이터링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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