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이 성공하려면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이 성공하려면
  • 관리자
  • 승인 2009.08.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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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한식 세계화를 위한 전략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부터 한국음식 스타 셰프를 배출하기 위해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해외에서는 한식당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9월부터 경영 및 조리·서비스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정책을 만들었지만 국내에서 각종 이벤트성 행사만을 거창하게 진행했을 뿐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한 구체적이고도 섬세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이벤트나 전략보다도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번에 실시하는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이 자칫하다가는 졸속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사업수행에 있어 주무부처인 농림수산식품부는 전문가들로 심의위원을 구성해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 가운데 서류심사만으로 사업수행 업체를 선정하고, 이후에는 선정된 업체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필요성 홍보 최우선

해외 한식당 경영주 혹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실시되는 이번 교육은 미국의 LA와 일본의 동경 그리고 중국의 북경 등 3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1개 도시에서 8일간(1일 8시간) 경영자, 조리사, 종사원별로 각각 30명씩 2회에 걸쳐 연 인원 600여명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대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해 경영주에 대해서는 고객만족 및 외식 마케팅 전략을 교육하고, 조리사는 한식의 기본적인 양념제조기술과 위생 및 식문화 교육을, 기타 종업원들에게는 기본적인 서비스 교육과 식문화 교육을 각각 실시한다.

정부 관계자의 말대로 외국인이 한식을 접하는 최접점이 해외 한식당이기에 이곳의 서비스 개선이야말로 외국인이 갖고 있는 한식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서 향후 해외 한식당의 교육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정례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해외의 한식당 경영주 혹은 조리사와 종사원들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객이다. 그리고 교육을 받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해외 한식당의 경우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 해도 그럴 여유가 없다. 대다수가 영세업체라서 그날그날 장사에만 신경을 쓰지 자진해서 교육을 받겠다고 신청하는 업체는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모객·능력있는 강사진 필수

해외 한식당 종사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랜 기간 준비를 해야 한다. 준비하는 기간도 필요하지만 지역마다 활동을 하는 대사관이나 문화원 혹은 코트라, 한국관광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해외 주재 공관들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들이 함께 모여 모객을 하고 교육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그래서 지역 한식당 경영주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후 교육을 시킨다면 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 능력 있는 강사진들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짧은 기간에 충분한 준비도, 경험도 없는 단체가 무조건 하면 된다는 식으로 덤벼들었다가 좋은 결과는커녕 해외 한식당 경영주들에게 오히려 한식세계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을 심어주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 물론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을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는 좋겠지만 이왕 할 바에는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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