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팀>미스터도넛 사업부
<열혈강팀>미스터도넛 사업부
  • 관리자
  • 승인 2009.08.2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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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도넛을 만드는 건강한 사람들
▶ 사진 왼쪽부터 박치호 팀장, 전지현 과장, 최희경 과장, 손주현 사원, 조윤철 대리
1971년 일본에서 설립된 미스터도넛은 현재 13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일본 도넛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편의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유통전문 회사인 GS리테일은 지난 2007년 4월 일본 미스터도넛을 국내에 론칭하며 도넛 시장에 뛰어들었다.

외식사업을 처음 시도하는 GS리테일 입장에서는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모험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스터도넛은 신사업의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뒤로하고 2여년 만에 국내 도넛업계에서 매출 2,3위를 다투며 ‘수제 도넛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열정과 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있었다. 외식 사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곤 믿겨지지 않을 만큼 미스터도넛 사업부를 잘 이끌어나가고 있는 박치호 팀장, 전지현 과장, 최희경 과장, 조윤철 대리, 손주현 사원이다.

뜨거운 열기를 가득 품은 이들을 만나봤다.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

미스터도넛 사업부는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타 브랜드 본사와는 눈에 띄게 적은 직원 수이다.

이렇다보니 개개인에게 할당되는 역할과 책임도 크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GS25, GS온라인마트, GS 환경위생센터 등 기존의 GS그룹에서 일을 하다가 미스터도넛 사업을 시작하며 모인 사람들이다.

외식에 있어선 사전 지식이 부족했던 터라 직원 모두가 처음부터 맨땅에 헤딩한다는 심정과 굳은 각오로 임했다고 한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몸으로 직접 부딪혀가며 깨우치고 배운 덕분에 이제는 외식 전문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박치호 팀장은 “미스터도넛 사업부는 일반적인 본사와 달리 여러 팀으로 구성돼 있지 않고 모든 직원이 한 팀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의견수렴과 의사 결정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융통성이 있는 편”이라며 “조직이 슬림화 돼있어 효율적인 운영 체제 속에서 가족과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처음 미스터도넛을 시작할 때 회사 내에서 사업부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고 한다.

미지의 땅을 개척해 나아가야 하는 만큼 ‘고생만 하는 부서’라는 이름도 따라다녔다고.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고생을 무색하게 할 만큼 미스터도넛은 1호점 출점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맛있다고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인 홍보나 광고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브랜드 인지도를 굳혀나갔다.

박 팀장은 “그때의 노력과 땀, 똘똘 뭉쳤던 단합의 결실이 지금의 ‘맛으로 신뢰받는 브랜드’를 만들어줬다”며 “직원들의 긍정적인 힘이 미스터도넛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함께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전 직원이 미스터도넛 제조 전문가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박치호 팀장, 전지현 과장, 최희경 과장, 조윤철 대리, 손주현 사원 등 5명을 비롯한 전직원들은 미스터도넛의 ‘수제 도넛 제조 훈련 과정’을 수료한 도넛 제조 전문가들이다.

‘도넛을 팔겠다고 모인 사람들이 도넛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맛을 낼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미스터도넛에 입사하는 직원들은 모두 도넛 제조 훈련이 필수코스가 됐다.

적은 직원 수에도 불구하고 큰 탈 없이 일을 진행 할 수 있는 데에도 도넛제조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들이 하는 업무를 살펴보면 박치호 팀장은 점포 개설 및 관리에 관한 일을 진행한다.

그는 기존 점포의 매출 및 운영 관리부터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가맹절차에 대한 정보 제공, 프로모션, 상권분석 등 계약 완료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진행한다.

일단 새로운 점포가 개설된다면 그것은 모두 박 팀장의 책임 하에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이번달부터 시작한 가맹사업으로 인해 몸이 열 개여도 모자랄 지경이라는 박 팀장은 그래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상품개발을 담당하는 전지현 과장은 최근의 경기 흐름과 소비트렌드를 파악해 어떤 제품이 도넛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지를 포착해 신메뉴를 개발한다.

‘몸에 좋은 도넛’에 포커스를 맞춰 메뉴를 개발한다는 전 과장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트로베리, 고구마, 두부 도넛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두부 도넛은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 본사로 역수출하기도 했다.

최희경 과장은 미스터도넛의 운영교육 담당자로, 제조교육, 접객 서비스 등을 교육하는 등 점포 매출 향상에 힘쓰고 있다.

프로모션 및 온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조윤철 대리는 이전의 GS온라인마트와 관련된 업무 경험을 살려 미스터도넛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1기 도넛 마스터 졸업생이자 미스터도넛 2호점 점장을 거친 손주현 사원은 GS의 환경위생센터와 사업단을 이어주는 연결통로로서 매장 및 메뉴 등의 위생을 책임지고 있다.

미스터도넛 초창기 때부터 동고동락을 함께한 이들은 어느 팀보다 단결력이 뛰어나다.

개개인의 사생활도 자신의 일처럼 알고 있을뿐더러 직원들 간의 가족들과도 친하게 지낼 정도다.

회식도 딱히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라 일하다가 분위기가 형성되면 업무를 마치고 삼겹살에 소주 한잔씩 하는 것은 예삿일이다.

“팀 안에 여자직원이 많은 편이라 잦은 술자리에 남편들이 나를 미워한다”는 박 팀장의 우스갯소리에 인터뷰 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사이가 너무 좋아 보이는 탓에 의견 충돌은 없을 것 같아 물어보니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스스로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 때문에 의견 충돌이 자주 일어나기도 한다”며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통해 건설적인 의견이 많이 나올 수 있고 일의 효율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도넛에 미친 사람들

어느 곳이나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열정적으로 일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미스터도넛 사업부는 기반을 다졌던 초창기나 2여년이 넘은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때문에 야근은 예사고 휴일 또한 자연스럽게 반납할 때가 많다. 특히 매장 오픈을 하는 주는 보통 매출보다 2배 이상의 매출이 나오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오픈 매장에 나가 밤 12시까지 도와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최 과장은 “한 번은 늦게까지 오픈 매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과 딸이 매장까지 찾아온 적이 있다”며 “주말에도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엄마를 일터까지 찾아와주는 딸을 보면 엄마로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최 과장은 딸이 친구들에게 미스터도넛 매장을 가리키며 ‘우리엄마 회사’라고 자랑하는 모습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최 과장은 교육생들에게 도넛을 만들 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줄 도넛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기분이나 마음에 따라 도넛 모양이 천차만별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사 스텝들은 매장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늘 몸에 좋은 도넛 개발에 고민하는 전 과장이 큰일을 낸 사건도 있었다. 바로 미스터도넛에 사용되는 기름을 ‘트랜스지방 제로’ 기름으로 바꾼 것이다.

일본에 비해 트랜스지방에 민감했던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점도 있었지만 하나를 만들더라도 내 자식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몸에 좋은 도넛을 만들고 싶어하던 전 과장의 일 욕심이 계기가 됐다.

트랜스지방 제로인 기름과 도넛믹스를 개발했어야 했기에 국내에서 미스터도넛 사업 개시가 6개월 정도 연기되기도 했다.

이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의 미스터도넛 1300여개 매장에서도 트랜스지방 제로 기름과 도넛믹스로 바꿔 사용하게 됐다.

전 과장의 문제제기가 미스터도넛 브랜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셈이다.
가맹 점포 확장‧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주력

론칭 이후 지속적인 소비자 조사를 통해 시장 잠재력을 평가하는 등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반을 다져온 이들은 8월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에 돌입했다.

벌써 미스터도넛 가맹사업을 원하는 상담 전화가 하루 평균 100통, 상담예약자만 약 1만명이 대기상태일 정도로 예비창업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 대리는 “대중매체를 이용한 광고를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미스터도넛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아닐까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제도넛 가맹화가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되는 사업’을 보여주고 싶었던 이들은 매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위성 방식 도입을 일본 본사에 제의했다.

위성 방식이란 도넛을 직접 제조할 수 없는 매장들이 30분 이내 배송이 되는 거리의 인근 매장에 일 5회 도넛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단 미스터도넛의 경쟁력인 만든 지 8~10시간 이내의 신선한 제품만을 판매한다는 원칙하에 이뤄지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 일본 본사에서는 이를 반대했다. 각 매장에서 도넛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스터도넛의 기본 방침과 어긋났기 때문이다.

이에 박 팀장은 일본에 가서 몇 번의 프레젠테이션과 설득을 통해 겨우 국내 매장에 위성 방식을 도입해 현재 국내에서 진행시키고 있다.

박 팀장은 “후발 주자였던 만큼 기존의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도넛 브랜드들을 쫓아가기 위해 1시간 더 아끼고, 1시간 더 일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 사원은 “안전한 먹을거리가 강조되는 요즘 작은 위생 사고에도 타격이 심해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일하고 있다”며 “특히 여름에는 아이스커피 등 각종 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기에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다”며 여름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건강한 도넛을 만드는 브랜드’를 향해

마지막으로 각자의 포부와 팀의 목표에 대해 물었다.

박 팀장은 “미스터도넛이 가맹점주들에게 성공으로 가는 길잡이가 되길 바라고 소비자들에게는 맛으로 즐거움을 주고, 신뢰 받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갔으면 한다”며 “팀원들의 이런 열정이라면 이런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원들은 “즐거움은 가득, 불만은 제로! 건강한 도넛을 만드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들 스스로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 또한 숙제”라고 말했다.

열정과 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부지런한 행보가 앞으로 미스터도넛 사업부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지 자못 기대된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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