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혈중수은농도 미국의 4~5배
한국인 혈중수은농도 미국의 4~5배
  • 김병조
  • 승인 2006.02.22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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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노출 경로는 어패류
오는 3월 심해성어류에 규격 고시 예정
한국인들의 혈중 수은농도가 미국인들에 비해 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대한 종합적인 원인분석이 이뤄져야 한다는 문제 제기와 함께 수은의 주요 노출 경로인 어패류의 중금속 규격이 강화 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서울환경연합 주최로 열린 ‘수은의 위협,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성균관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해관 교수는 한국인의 혈중 수은농도는 평균 4.34㎍/ℓ로 1.02㎍/ℓ인 미국인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 부산, 울산, 포항 연안의 수중 포유류 고기의 수은 함량을 측정한 결과, 표본 수 113개 중 57%가 우리나라에서 허용하는 수은 규격 0.5㎎/㎏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이정섭 과장은 ‘국민혈중 수은 조사 결과 및 수은 관리대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인의 평균 혈중 수은량은 독일 인체모니터링 위원회가 민감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으로 권고하는 기준인 15㎍/ℓ에 비추어 볼 때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수은 함량은 외국의 국민건강영향조사 결과와 비교시 미국(0.82)과 독일(0.58)보다는 높은 수준이며 중국(3.5), 일본(18.2), 노르웨이(2.0~8.4)등과는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

이 과장은 “다소 높게 검출된 수은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원인 분석과 민감 계층에 대해 정밀조사를 하는 등 추가적인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조사인 만큼 중기적으로 해결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청 식품오염물질팀 이종옥 팀장은 ‘중금속 관리 현황’ 발표를 통해 중독의 직접 원인이 되는 ‘메틸수은’(유기수은)을 따로 분리하고, 문제가 되는 심해성 어류, 다랑어류, 새치류 등에 ‘1.0㎎/㎏이하’로 강화 적용시킨 입안 예고안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식약청이 중금속 함량이 높다고 판단되는 다소비 식품 54종을 선정해 섭취량 및 위해도를 분석한 결과 수은 섭취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식품은 ‘어패류’로 총 72.6%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어패류 중 수은 오염에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은 심해성 어류를 비롯 다랑어류, 새치류 등으로 현재 이에 대한 기준 규격은 마련돼 있지 않으며 임산부에게 제한적으로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 팀장은 “오는 3월경에 심해성 어류 등의 메틸수은 규격을 고시할 예정이고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규제를 강화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하며 “원인이 되는 어류도 고려돼야 하겠지만 토양, 대기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수은 노출 요인에 대한 검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서울환경연합 측은 환경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국민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규격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설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인 우리 국민의 중금속 노출 정도와 환경노출 정도를 고려해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지명 기자 j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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