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환대의 진정한 의미
<월요논단>환대의 진정한 의미
  • 관리자
  • 승인 2009.09.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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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기 경기대학교 외식조리학과 교수
식당과 같이 서비스를 경쟁의 핵심적인 차별화의 요소로 고려하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는 환대의 중요성을 안다.

그러나 환대의 진정한 의미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환대는 호스트-게스트 간의 관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관계는 사적(또는 사회적)관계와 상업적인 관계로 나눈다.

사적인 관계에서 주고받는 관계를 사적 환대라 하고, 상업적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의 과정을 상업적인 환대라고 한다.

상업적인 관계에서 호스트-게스트간의 거래에는 지켜야할 의무와 사용할 강한 힘이 존재한다.

호스트는 양질의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고, 게스트는 제공받은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회 규범에 적합한 행동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리고 호스트가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서비스를 찾아갈 수 있는 강한 힘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적인 거래에서 호스트-게스트 간에는 게스트가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즉, 호스트-게스트 간에는 주종관계가 성립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그리고 이와 같은 관계에서 호스트는 경쟁의 우위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일선종업원을 훈련시키고 교육시켜 앵무새와 같은 말투로, 로봇과 같은 동작으로, 그리고 거짓 웃음으로, 하인의 의무감으로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베푸는 환대는 생명이 없는 돈 벌기 위한 상업적이고 계산된 환대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환대 속에는 환대를 제공하는 호스트의 의무감만 존재하지 환대를 받은 게스트의 감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상업적인 거래일뿐이다.

반면, 게스트-호스트 간의 사적 또는 사회적인 관계에서 환대는 힘의 평등을 가정할 수 있고, 게스트- 호스트간의 관계는 상호호혜의 원칙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사전에 계획된 보상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하지는 않는 관계이다.

사적인 환대는 고대에서부터 유래된다. 오늘날과 같이 공적인 환대시설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신(修身)과 견문확대를 위해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 사원 또는 성지를 여행하는 순례자 또는 성직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집을 떠나 낮선 곳을 여행하는 고대의 여정은 고통과 고행으로 상징되었다.

때로는 무서운 짐승의 공격을 받아 죽을 수도 있고, 강도를 만나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전하게 잘 곳과 먹고 마실 곳, 쉴 곳을 찾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 결과 그 시대의 많은 사회 집단들은 환대의 윤리 규정을 제정하여 실천에 옮겼다고 한다.

이 윤리 규정 속에는 호스트는 낯선 이방인(게스트)들이 강도나 신변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의무뿐만 아니라 편안하게 묵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후한 대접을 해야 하는 의무까지고 포함하고 있었다고 한다.

즉, 게스트에 대한 신변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 생리적인 편안함을 제공하여야 했었다고 한다.

오늘날의 환대는 적당한 미덕으로 고려되지만 고대는 사적인 환대가 대단히 중요한 사회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관대함은 환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었으며, 환대 장소는 가정이었고, 환대요소는 주로 먹을 것, 마실 것, 그리고 잠자리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고대에는 이방인에 대한 환대를 도덕적인 세계가 머무는 초석으로 고려하였으며, 낯선 사람에 대한 환대는 신에 대한 환대와 같은 선상에서 이해했다.

즉, 지금 환대하는 나그네는 하나님의 사자인 천사일지도 모른다는 마음가짐으로 환대하였고, 병든 나그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 그리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신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실천에 옮겼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사회적인 의무로 생각하고 가난한 자나, 병든 자나, 환대의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환대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환대이다. 환대에 대한 이와 같은 마음가짐과 실천만이 상업적인 공간에서 게스트와 고객 간의 상호작용이 거래가 아닌 진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외식업소를 운영하는 관리자들이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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