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
갈 길 먼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
  • 관리자
  • 승인 2006.02.2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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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외식관련 학계, 업계 등에서 불기 시작한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 프로그램은 그 의미만을 생각하면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느끼는 한식당의 모습은 우리 음식세계화 전략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모습이기에 마음이 개운치 않다.
국내에서 우리음식 세계화 전략을 부르짖은 지 수년이 지났지만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나라에서나 혹은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 비교적 우리국민들의 왕래가 잦은 국가에서마저 우리음식, 우리식당은 세계화 전략과는 너무도 먼 상황에 놓여 있다.
그저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일명 코리아 타운에 밀집되어 있는 우물안 개구리 신세라는 표현이 차라리 맞을 것이다.
뉴욕의 주류사회라 할 수 있는 미드 타운(Mid Town)이나 세계 금융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월가(Wall Street)에서 조차 내놓을 만한 한식당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나마 소호거리에 수년 전 생겨난 우래옥이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 32번가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은 거의 모두가 10~20년 전 한국의 대표적인 한식당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욕보다 세련된 한식당이 몰려 있다는 LA마저도 거의 모든 한식당이 한인 타운이 밀집되어 있는 올림픽가나 웨스트지역에 위치해 있어 주류사회와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해외 한식당 수준 이하 음식 수두룩

이런 현상은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음식을 가장 선호하는 일본에서마저 한식당은 대부분 아카사카(赤坂)지역이나 신주쿠(新宿)지역에 밀집되어 있다. 중국에서도 역시 한국인들이 모여사는 북경의 왕징(望京)이나 옌사(嚥沙)지역에 몰려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멀리 유럽으로 눈을 돌려 보면 우리음식의 세계화 전략은 너무도 황당하기만 하다. 한식당다운 한식당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이나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로 눈을 돌려보면 우리식당의 모습은 그저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다수 한식당에서 일식이나 중식을 함께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순수 한식만을 취급해서는 먹고 살기 조차 힘들다는 경영주들의 지적이다.
현재 세계 여러 나라에 흩어져 있는 한식당은 대다수가 생계형 점포로 출발을 했다.
10여년 전 혹은 20여년 전 한국을 떠나 올 때의 기억을 되살려 만들어 낸 음식이다 보니 그 당시의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지금도 뉴욕의 한식당은 80년대를, LA의 식당가는 90년대 한국식당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것이다.

한국 전통음식 한인타운 외 찾기 어려워

음식문화의 발전은 경제력과 정비례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정부가 지난해 일식의 세계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일식인구 배증 5개년 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일식애호가를 12억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일본식당은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주류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일본음식의 대표적인 메뉴인 ‘스시’는 미국사회에서는 이미 일반화 된 음식이 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이 되었으며 전세계에 일식당의 수만해도 현재 2만4천개가 넘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비빔밥이나 갈비 혹은 불고기전문점은 한인타운 외에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세계의 음식문화는 최근 광우병(BSE)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사스(SARS) 등 상상을 초월하는 폐해로 인해 건강과 안심 그리고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웰빙 음식을 선호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 슬로우푸드나 에스닉 음식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분명 한국음식은 세계 최고의 웰빙음식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충분한 홍보나 효율적인 전략 및 실행없이는 우리음식의 세계화 전략은 구호로만 끝날 듯 한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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