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등, 함평 비빔밥 그리고 통영나물밥(Ⅱ)
황등, 함평 비빔밥 그리고 통영나물밥(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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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23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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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신천 대표. 음식 칼럼리스트
비빔밥은 밥에 여러 가지 나물을 넣어 비벼먹는 음식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어디서나 즐겨먹는 음식이다. 비빔밥은 지역의 특산물이 주재료로 사용되고 각 지역별로 황토색을 담은 음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1800년대 말엽의 「시의전서」에서는 “밥을 정히 짓고 고기는 재워 볶고 간납은 부쳐 썬다. 각색남새를 볶아 놓고 좋은 다시마로 튀각을 튀겨서 부서 놓는다. 밥에 모든 재료를 다 섞고 깨소금, 기름을 많이 넣어 비벼서 그릇에 담는다. 위에는 잡탕거리처럼 계란을 부쳐서 골패짝 만큼 썰어 얹는다. 완자는 고기를 곱게 다져 잘 재워 구슬만큼씩 빚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묻혀 계란을 씌워 부쳐 얹는다. 비빔밥 상에 장국은 잡탕국을 해서 쓴다.”라고 쓰여 있다.

논산교차로에서 호남고속도로의 익산교차로를 거쳐 익산시 황등면에 가면 전주. 진주 비빔밥에 못지 않은 아주 독특한 비빔밥이 있다. 콩나물을 넉넉히 사용하는 전주식과 선짓국을 내놓는 진주식의 장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황등 비빔밥은 둥글고 납작한 스덴그릇에 밥을 담고 삶은 콩나물과 부추를 듬뿍 올려 사골로 삶은 선짓국에 국물의 간이 배고 밥을 비빌때 축축하게 잘 비벼지게 기울인 다음 고추장, 고춧가루를 약간 넣어 고루 비비고 밥과 그릇이 함께 데워지도록 석쇠 위에 그릇째 올려놓고 쑥갓, 시금치무침, 김무침, 그리고 배즙에 재워둔 쇠고기 육회를 얹어내고 마지막으로 깨소금, 참기름을 듬뿍 둘러낸다. 그릇째 돌려 가면서 비며 먹는 맛은 푸근함에 정감이 가는 맛이다. 보탕국으로는 소머리고기와 뼈를 삶은 국물에 선지를 띄운 선짓국이 곁들여 진다.

함평비빔밥은 독특한 맛이 있다. 기름기가 없는 소엉덩이와 허벅지의 살코기만으로 맛을낸 육회와 오이, 상추, 호박, 콩나물 채소 4가지 그리고 특별하게 맛을 낸 양념장에다. 채소는 다른 비빔밥과는 달리 양념이 되지 않는 상태라서 사각사각 채소의 살아있는 맛이 그대로 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 간장, 마늘, 파등에 집에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만든다.

보탕국으로는 돼지피로 끓인 선짓국을 낸다. 큼직하고 두툼한 스덴 그릇에 썩썩 비벼먹는 맛은 보기에는 시골장터 음식 같지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이다. 통영의 나물밥은 헛제사밥 혹은 나물비빔밥 이라고도 하는데 청각, 톳, 홍합, 미역등 갖가지 해조류로 나물을 만들고 조개와 문어를 잘게 다져 넣은 두부국을 별도로 준비해서 나물을 얹고 건더기 채로 두부국을 적당히 부어 자박할 정도로 밥을 비벼 먹는다. 식성에 따라 고추장을 넣는 경우도 있다. 계절에 따라 맛이 다르다. 보통 13가지 정도의 바다 나물이 들어가는데 계절별 바다에서 나는 나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해먹는 나물밥이 가장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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