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공급량 조절 필요하다
한우 공급량 조절 필요하다
  • 관리자
  • 승인 2009.09.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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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우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한우를 전문으로 하는 외식업체들이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원가는 30%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불황에 판매가를 인상하지도 못하고 있다. 설령 매출이 높아도 재미가 없다. 원재료비가 5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익이 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우전문점 원재료비 50% 육박

이처럼 한우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게 한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5월 있었던 촛불시위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마치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금방이라도 광우병에 걸리고 한우를 사육하는 축산농가가 줄초상이 날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 하에 전국 주요도시의 중심부를 점령하고 전국을 공황상태에 빠트렸던 촛불시위로 인해 국민들은 수입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아직도 가득하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기피현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광우병사태 이전 미국산 수입쇠고기 가격은 호주산에 비해 20~30% 비싼 가격에 팔렸는가 하면 수입쇠고기시장의 70~80%를 차지했었지만 지금은 호주산에 비해 가격도 20~30% 저렴할 뿐 아니라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 30%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 호주산에 가격 면에서 뿐 아니라 점유율에서 마저 철저히 밀리고 있다.

둘째로 수입산 쇠고기의 불신으로 인해 최근 정육점 형 한우 전문점이 수없이 생겨나 한우의 품귀현상을 초래했다. 수년전 한우 1등급만을 선호하던 외식업계에 정육점형 한우전문점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2~3등급의 중저가 한우마저도 품귀현상이 일고 있다. 과거 1등급만을 선호하던 상황에서 지금은 오히려 1등급 한우가격보다 2~3등급의 한우가격이 더 급등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셋째는 원산지 표시제가 도입되면서 외식업계가 한우를 사용하는 경향이 크게 늘어났다. 원산지 표시제 도입이전에는 외식업체중 46%만 한우를 사용했지만 원산지 표시제 이후에는 75%가 한우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일시적이기는 하나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에 두고 한우선물세트 등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이 급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한우가격은 지금의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의 한우 선호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우 선호도 갈수록 높아져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은 미국산에 비해 4배 이상의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한우를 먹겠다고 응답했다. 호주산 쇠고기 등심 600g의 가격을 7천원이라고 할 때 한우등심 600g, 미국산 수입쇠고기 600g을 각각 얼마에 사먹을 의향이 있느냐는 설문에 소비자들은 한우 1등급 등심은 2만1931원, 미국산 쇠고기 등심은 5600원에 사먹겠다는 응답이 나왔으며 이는 5개월 전 같은 조사를 했을 당시의 3배보다 더 높아진 가격으로 갈수록 한우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한우소비가 급증하자 사육농가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현재 한우를 비롯한 사육두수는 260만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오는 2011년에는 13%가 늘어난 295만마리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지금과 같은 추세로 한우사육농가가 급증하다 광우병 혹은 다른 사태가 발생한다면 축산 농가들의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또 사육두수가 급증하다 보면 가격 또한 급락하게 마련이다.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사육과 공급량을 조절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광우병 위기에서 벗어 난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을 뿐인데 한우소비가 급등한다고 사육을 크게 늘리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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