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광우병(BSE), 조류인플루엔자(AI), 신종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농약만두 등 건강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꼬리를 이어 터지면서 외식 소비자들은 무엇보다 안전, 안심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래서 외식기업들은 양질의 식자재는 물론이고 안전한 식재료를 확보하는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외식기업의 최대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식자재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인 시대가 곧 우리 앞에 다가 올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일이다.
최근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외식기업들인 스카이락 그룹, 로얄그룹, 와타미그룹, 모스푸드그룹 등 많은 외식기업들이 앞다투어 직영농장을 운영하는가 하면 계약농장과 함께 식자재를 연구하고 개발한다거나 유명 대학들과 연계해 다양한 식자재를 공인받는 등 식자재에 대한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안전한 식자재를 확보한 일본의 외식기업들은 자사의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브로셔나 포스터 점포 입구에 세워놓는 롤 배너와 메뉴북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자재를 사용하고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일본 외식업계에서 불고 있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안전성 인증 식재료로 경쟁력 갖추자
양질의 식자재 확보가 향후 외식기업의 최대 경쟁력이라면 농식품부가 전통식품의 품질인증 등 농식품의 품질 안전성을 인준하는 7가지 국가 인증 제도를 식재료 구매 시 잘 활용한다면 외식기업들은 확실한 경쟁력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말하는 7가지 국가 인증제도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농약과 화학비료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여 생산한 농산물임을 보증) △유기가공식품인증제도(인증된 유기농산물을 주 원료로 하여 엄격한 가공방법으로 제조 가공된 식품임을 보증) △전통식품의 품질인증제도(국산 농산물을 주원료로 품질과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여 만든 우수전통식품임을 보증)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생산·수확·포장단계에서 농약, 중금속, 미생물 등 위해요소를 사전에 관리하는 안전 농산물임을 보증)△지리적 표시제도(특정 농식품의 품질, 명성, 특징이 오랜 기간 동안 해당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여 이루어진 것임을 보증) △가공식품KS인증제도(안정성, 영양성, 편리성 및 기호성 등 일정한 품질요건을 충족하는 가공식품임을 보증)△식품명인제도(식품제조, 가공 및 조리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식품기능인을 발굴, 육성하는 제도) 등이다.
식자재 구매 원가부담 줄일 방안 필요
일단 이런 표시가 되어 있는 농식품은 우리 정부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기에 확실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미 국내 일부 외식기업들은 국산 농산물이나 더 나아가서는 친환경농산물만 사용한다거나 MSG 무첨가를 선언한다거나 하는 등 높은 품질의 식자재를 통해 자사의 음식은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음을 적극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농식품부 역시 외식업소에서 식재료 구매 시 인증제품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하는 등 안전한 먹을거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농식품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나 이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일이 있다.
농식품부가 추천하는 7가지 국가 인증 제품들은 가격 면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외식업소들의 식자재 구매의 첫째 조건이 양질의 식자재이기는 하지만 가격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히 국가인증제품들이 양질의 농식품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원가를 생각하면 사용할 수 없는 아픔이 있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
저작권자 © 식품외식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