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밥상안전 우리가 책임집니다"
"수도권 밥상안전 우리가 책임집니다"
  • 관리자
  • 승인 2009.09.2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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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번 밤샘점검..경기도 먹을거리 안전관리단
"수도권 먹을거리 안전, 밤새 발로 뛰어 지켜냅니다"

28일 오후 10시께 김경수.양영헌.박의석.김수현 4명의 경기도 먹을거리 안전관리단원들이 식품 박스를 손에 들고 도청 사무실 문을 나섰다.

이들이 향한 곳은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오산의 한 대형마트 물류창고. 이날 밤 물류창고에 도착해 새벽까지 수도권 각 매장으로 배달되는 식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기 위해서다.

단원들은 창고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농수산물이 대형마트에 납품되기 전 일시적으로 보관되는 냉장창고로 향했다.

농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실내온도는 사계절 0∼10℃를 유지하는 창고에는 매일 400∼500여종, 5∼10t 가량의 농수산물이 들어온다.

안전관리단은 이 중 농산물 20가지, 수산물 5가지를 무작위로 선정해 농약잔류량과 신선도 등 안전성을 점검한다.

이날 단원들은 추석을 앞두고 포도와 사과, 배 등 각종 과일과 조기와 대구, 버섯 등 제수용품 위주로 점검할 식품을 선택했다.

단원들이 식품을 선택해 종류별로 3㎏씩 박스에 담고 품목과 원산지, 생산자 등을 꼼꼼히 기록할 때마다 물류창고 직원들은 긴장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상품을 모두 폐기처분하고 처리결과를 매장에 게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의 특성상 1차례만 적발돼도 업체의 신뢰도에는 치명적이다.

이렇게 식품 샘플을 수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시간 가량. 어느새 시간은 새벽 0시30분을 훌쩍 넘겼다.

김수현 씨는 "오늘은 오산이라 일찍 끝났다. 여주나 안성 등 거리가 먼 물류창고는 샘플 수집이 끝나면 새벽 2시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4명이 2대의 차량을 나눠타고 온 단원들은 수집된 농산물과 수산물을 둘로 나눈다.

농수산물이 매장에서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하는 오전 10시께까지 검사결과를 얻으려면 수원과 구리 2곳의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와 수원의 수산물 검사소 2곳에서 동시에 검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리팀은 "아침까지 검사결과가 나오려면 적어도 오전 3시까지는 식품을 전달해야 한다"며 샘플을 차에 싣기 무섭게 창고를 떠났다.

이어 수원으로 향한 팀은 오전 1시가 넘어서야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농수산물시장내에 있는 수원농산물검사소에 도착했다.

검사소에는 4명의 연구원이 밤샘근무를 하며 경기 지역 곳곳에서 수집된 농산물에 대해 206종의 잔류농약검사를 한다.

밤새 12대의 분석기기를 돌리면 오전 10시를 전후해 검사결과가 나온다.

검사결과 농산물에서 허용기준치를 초과한 잔류농약이 검출되면 재검사를 통해 확인 후 해당 마트에 연락해 상품을 전량 회수, 폐기처분한다.

또 원산지인 해당 지자체에도 연락해 농산물 생산자를 처벌하고 위험성이 높을 경우 수확 전인 농산물도 압류해 폐기처분한다.

경기도와 서울.인천시 등 수도권의 먹을거리 안전은 이렇게 지켜진다.

경기도에는 삼성테스코.신세계이마트.롯데쇼핑.킴스클럽.GS리테일 등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유통센터 등 모두 10곳의 대형 농수산물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물류창고에서 경기 지역 106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의 도.소매점 수백곳으로 농수산물이 납품된다.

지난해 10월 7일 경기도와 대형유통업체들이 협약을 맺고 안전관리단이 출범된 뒤 지난 6월까지 모두 6천431건의 식품안전성을 검사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모두 24건으로 0.37%였다.

김경수 씨는 "1천건 검사하면 부적합이 3-4건이지만 식품 안전성 문제는 그 0.3%도 간과하면 안된다"면서 "기관의 주기적인 검사로 유통업체와 생산농가에서 자체 검사를 강화하는 자정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도권 먹을거리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 만큼이나 어려운 점도 많다.

4명의 인원으로 10곳의 물류창고를 매달 1차례씩 밤을 세워 돌아야 하기 때문에 휴일과 주말을 제외하면 이틀에 한번 꼴로 야근을 하는 셈이 된다.

업무분담을 위해 각 지자체에 식품 안전성 검사 강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지자체의 전문인력이 부족해 공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 농산유통과 문제열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안전관리단 인력 4명으로 수도권 전체의 식품안전성을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많다. 물량이 많을 때는 3일 연속 밤샘 점검을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식품안전성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전문인력 양성과 지자체.기관관 체계적인 공조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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