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고구마 명성 지킨 비결 있었네
해남고구마 명성 지킨 비결 있었네
  • 관리자
  • 승인 2009.10.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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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무병묘 조직배양실' 운영
전남 해남군 농업기술센터의 '고구마 무병묘' 조직배양실이 한국 고구마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600㎡에 50여 종의 첨단기자재를 갖춘 조직배양실에는 5명의 전문인력이 이름도 생소한 고구마 무병묘를 키우고 있다.

고구마 무병묘는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고구마의 끝 순에서 생장점을 채취, 실험실에서 배양해 낸 것이다.

올해 센터 내 조직배양실에서 생산된 수량은 25만본으로, 지난 4년간 호박고구마와 밤고구마 등 58만9천본을 군내 농가에 보급했다.

해남군이 이처럼 고구마 무병묘에 눈을 뜨게 된 건 2006년.

전국 최대 고구마 주산지이지만, 경기도 여주와 전북 익산 등지의 고구마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해남 고구마만이 내세울 수 있는 품질 고급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아예 고구마 종자를 고급화시켜 농가에 보급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마침내 첨단과학기술인 조직배양에 나서게 됐다.

농가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씨고구마를 사용하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조직배양 무병묘를 심어보니 일반묘보다 줄기 생육이 왕성해 활착률이 좋은데다 생산성이 30%가량 향상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고구마 색이 선명하고 껍질이 매끄러워 품질 또한 탁월하고 쪼개짐과 고구마 조직에 힘줄이 들어가던 현상도 말끔히 없앨 수 있게 됐다.

고구마 재배농민인 남궁기동(62.마산면 용전리)씨는 "그동안 불량 씨고구마로 육묘할 수밖에 없었는데, 군에서 무병묘를 보급해 해마다 반복되던 고구마 병해를 없앨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품질향상을 꾀하게 된 해남군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올해부터 무병묘로 줄기묘를 증식할 수 있는 전업농가 육성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군은 4억4천만원을 들여 고구마 줄기묘 생산시설 8개소 1.3ha를 설치하고 해남지역 고구마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줄기묘 생산시설이 설치되면 그동안 군에서 무병묘를 보급받은 농민들이 줄기묘를 개별적으로 증식시켰던 수고로움이 없어져 일손절감은 물론 농가별 줄기묘 생육환경에 따른 고구마 품질의 차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충식 해남군수는 21일 "급속한 농업환경 변화에 적응하고자 해남 고구마의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해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고구마를 해남군 특화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배양묘 사업과 함께 토종 물고구마 복원사업, 당도향상을 위한 스테비아 농법 도입 등을 전문적으로 연구해 나갈 고구마 연구소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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