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커피로 착한 사회 만들어요.
착한 커피로 착한 사회 만들어요.
  • 관리자
  • 승인 2009.10.2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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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부피를 기준으로 석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상품은 무엇일까.

더 쉽게 말해 전 세계에서 하루에 25억 잔 이상 소비되는 제품이 있다면, 답은 바로 커피다.

어마어마한 양의 이 커피는 베트남과 에티오피아 등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다.

그렇다면 커피농가는 모두 부자일까? 안타깝게도 커피 재배 농민들이 손에 쥐는 돈은 한 잔당 0.5%에 불과하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을 살펴보면, 유통의 마지막 단계인 소매점이 25%를 가지며 10%는 수출업자가 가지고, 세계 커피 무역의 75%를 지배하는 거대 다국적기업이 55%를 가져간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문제점이 하나둘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공정무역(Fair Trade)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유럽과 미국에선 공정무역 인증기구가 활동할 정도로 이미 일반화된 이른바 ‘착한 소비’가 국내에서도 영역을 넓혀 가면서 공정무역이라는 용어가 언론에까지 자주 등장하게 됐다.

그만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공정무역이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주고 구매한 제품을 선진국 소비자가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윤리적 운동으로, 대표적인 품목이 커피다.

다시 말해서 ‘공정무역커피’ 혹은 ‘착한 커피’는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대기업들이 이익의 대부분을 챙겨가는 커피를 거부하고 농민들에게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고 공정한 무역으로 거래되는 커피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2006년부터 아름다운가게가 공정무역 커피를 팔기 시작하면서 착한 커피 바람이 불었다.

아름다운 가게는 네팔과 페루 등 제3세계 농민들이 재배한 커피를 정당한 가격에 사들일 뿐만 아니라 커피 매출의 11%를 네팔과 페루 학생들을 위한 배움의 기회로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아름다운커피 직영카페를 오픈해 안국점, 수유점, 단국대점, 금융투자협회점 등 총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가게에서 사온 ‘착한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비롯해 대형마트 등 전국 500여개 매장에서 착한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YMCA도 동티모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동티모르 커피를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와 판매하고 있으며, 카페 티모르를 통해 착한 커피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전 세계 최대의 공정무역 인증 커피 구매 업체인 스타벅스 역시 2008년 한해 전 세계 공정무역 원두 유통량의 10%에 해당한 9천t의 착한 커피를 구매했으며 2009년에는 구매량을 2배로 늘려 1만8천t을 구매하는 등 윤리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정무역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공정무역커피가 편의점, 홈쇼핑까지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렇게 소비자들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추세가 갈수록 늘고 있듯이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꿔야 할 시기가 다가왔음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커피전문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커피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착한커피를 판매 및 홍보하는 업체들이 늘어나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나가길 기대해본다.

또한 정부는 현재 제각각인 공정무역 상표와 인증 마크를 공정무역 기준에 맞는 상표와 인증 마크로 통일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기업과 정부의 자발적․적극적인 참여와 정책이 모든 사람이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어본다.


길보민 기자 g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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