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음식 제로(Zero) 운동’
‘남은 음식 제로(Zero) 운동’
  • 관리자
  • 승인 2009.10.23 02: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남은 음식 제로(Zero)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지난 1992년 당시 230만t, 돈으로 환산하면 8조원에 가까운 음식물 쓰레기가 2007년 현재 527만t, 금액적으로 15조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급증하고 있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은 경제적 이득은 물론이고 최근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저탄소 녹색운동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그동안 정부 차원이나 민간 차원 등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운동이 여러번 시행되었으나 소리만 요란했지 결과는 매우 미미했다.

지난 1984년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개정과 함께 실시한 주 메뉴와 반찬을 주문에 따라 제공하는 주문식단제나 1988년에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주문식단제를 위생식단제로 바꿔 대대적인 캠페인과 함께 실시했지만 실패하고 만 경험이 있다.

또 1992년 4월 보건복지부는 음식점에서 과소비 억제 및 위생수준향상을 골자로 하는 ‘국민식생활문화개선’을 국민운동차원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좋은 식단제’를 실시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매년 수차례에 걸쳐 보건복지부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음식쓰레기가 몇 %가 줄었다는 등, 좋은 식단제를 실시하는 업소가 2만개를 넘었다는 등, 그럴듯한 발표를 했지만 결과는 미미했다.

음식점 경영주 의지가 가장 중요

주문식단제나 좋은 식단제 등 정부 주도의 캠페인에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시늉만 낸 행위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과거의 캠페인이 관 주도형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었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민간 주도의 운동이 되어야 전국의 음식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다.

이번에도 정부의 식품진흥기금을 활용한 인센티브를 준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50% 이상 줄인 업소에는 인증서를 발급하는 등 다양한 유인책을 쓰겠다고 했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음식점 경영주들의 의지라 할 수 있다. 과거 주문식단제를 실시할 당시나 좋은 식단제를 실시할 당시에도 수도 및 전기세를 30% 감면한다거나 세제상 우대조치를 해주고 자금 지원까지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약속이 지켜진 것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는 좋은 식단제를 실시할 당시에는 연말평가를 통해 우수한 16개 시·군·구 등을 설정 1등 1개소에 10억원, 2등 5개소에 각 5억원, 3등 10개소에 각 3억원씩을 지원키로 했지만 이 역시 실현된 바 없었다.

꾸준한 실천과 국민 의식 변화 필요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한 △잔반 재사용 안하기 △음식 남기지 않기 △남은 음식 포장해 가기 △김치 등 기본 반찬은 그릇에 덜어먹고 적정량 제공하기 △복합찬기를 이용한 반찬 남기지 않기 등을 전국 41만 회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실천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가 ‘남은 음식 제로 운동’ 출범시 밝힌대로 5년 안에 전 회원들이 동참해 현재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50% 줄이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음식점들이 참여하는가’와 ‘이를 얼마나 꾸준히 실행하는가’에 달려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으로 여론화시켜 국민 모두가 의식의 변화를 가져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렇게 성공한 사례가 바로 ‘화장실문화개선운동’이라 할 수 있다. 10여년전만해도 고속도로는 물론이고 지방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망설여지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전국 어느 도시, 어느 도로 휴게소의 화장실을 들어가더라도 이제는 놀라우리만큼 청결해졌을 뿐 아니라 시설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다.

철저히 민간주도로 음식물 쓰레기를 50% 이상 줄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출범한 한국음식중앙회의 ‘남은 음식 제로 운동’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동시에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한 음식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