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 위해여부, 정부가 나서야
식판 위해여부, 정부가 나서야
  • 관리자
  • 승인 2009.10.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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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자 연합뉴스에 인천지역 학교급식에서 사용하는 식판에서 세척용 합성세제 성분이 검출돼 교육당국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짤막한 기사가 실렸다.

인천지역에 있는 초중고교 21개 학교에서 사용하는 식판 2개씩을 무작위로 골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맡겨 보니 모든 식판에서 계면활성제(ABS) 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검사를 의뢰한 인천시의회 정종섭 의원은 “이러한 문제는 교육당국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식판 세척에는 친환경세제를 사용하거나 식기세척기의 성능을 개선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사실 아이들이 먹는 식판에 세제성분이 남아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래서 적어도 학교 급식실에서 만큼은 친환경세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었으나, 이러한 목소리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의 관심권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단체급식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판에 세제성분이 남는다는 것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쉽게 넘길 일은 아니다. 왜냐면 아무리 미량이라고는 하지만 매일 먹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매일 조금씩 화학성분이 몸 안에 쌓여간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위생전문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생사고’라고 하면 대장균 등 미생물학 측면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화학성분이 우리 몸에는 더 위험한 요소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장 배가 아프고 설사라도 해야 뭔가 문제가 있다고 인지한다는 뜻이다.

한편 식기세척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식기세척기는 세제가 뿌려진 다음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궈줄 수 있도록 정해진 적정기준의 길이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교급식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식기세척기는 그만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임의적으로 짧아진 상태다. 이는 기기제조회사들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별생각 없이 정해진 공간에 맞는 기기를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학교 측에 더 큰 책임이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식판을 빨리 건조시키는 작용을 하는 ‘린스’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세제성분을 충분히 헹궈줄 길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마지막 단계에 린스까지 사용한다면 그 린스성분이 식판에 그대로 남지 않는다는 보장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철저히 조사를 해 보면 알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안타까운 현실은 단체급식 위생점검 체크항목에 식판에 세제성분이 남아 있는지의 여부를 따져볼 수 있는 내용이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급식은 물론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먹는 학교급식 점검에서 조차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대한영양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일일 급식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제라도 교육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나서서 진상을 파악해야 할 때다.

박지연 기자 p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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